▲이정우 법사(육군)

미국에서 인간의 건강과 생체에 관해 가장 다양하고 왕성하게 연구를 하고 있는 단체는 단연 미 국립보건원(NIH)이다. 이 보건원에서 몇 년 전, 아주 흥미로운 연구를 내놓았다. 뇌 스캔을 통해 인간은 자신의 물욕을 채우는 것보다 타인을 돕는 행동을 통해 더 큰 쾌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조지 몰과 조던 그래프먼박사는 상당량의 돈을 기부하는 상황과 그 돈을 갖게 되는 상황을 설정한 후 각각 피실험자의 뇌를 스캔한 결과 기부를 결심하는 순간에 음식이나 성관계 등 쾌감에 반응하는 뇌 부위가 매우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기부 액수를 더 늘릴수록, 뇌의 전두엽 피질의 활성화 수준은 더욱 높아졌다고 한다.
이러한 발견은 기부(보시)와 봉사·자비실천 등은, 그 자체로써 기쁨이며 이는 우리 뇌에 내재돼 있는 것임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대자대비 이타심과 불성사상(佛性思想)은 ‘생물학적 근원’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한편 동물도 동료를 위해 자신의 이익을 포기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실험에서 확인된 바 있다고 소개했다. 한 마리의 쥐에게 먹이를 주는 동시에 옆에 있는 쥐에게 전기 충격을 주었더니, 결국 앞의 쥐가 자기가 음식을 먹을 때마다 고통스러워하는 동료를 보고 아예 먹는 것을 포기해 버렸다는 것이다. 이 또한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불성을 지니고 있음을 가르쳐 주신 붓다의 진리를 증명해주는 연구결과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근래에는 필라델피아 토머스 제퍼슨 대학병원에서도 대뇌의 전두엽 연구를 통해 이를 재증명해 주고 있다. 붓다는 ‘깨달음의 세계로 건너가는 여섯 가지 사다리(육바라밀)’를 제시했다. 위와 같은 연구결과들은 그 사다리의 첫째가 왜 ‘보시의 사다리’인지를 확연히 알 수 있게 해 준다. 붓다의 선지적이며 과학적인 가르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전두엽이 붓다처럼 살 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는데, 왜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는가? 신경의학자들은 그것은 ‘소뇌 편도체의 하이젝킹(공중납치)’때문이라고 말한다. 전두엽이나 두정엽의 자극으로 인해 나누며 살고 싶어 해도, 우리의 욕심 때문에 편도체가 뇌를 장악해 극도의 스트레스로 비이성적이며 이기적으로 살아가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두뇌가 편도체에 의해 납치돼 조종당하며 살지 않도록 방어를 철저히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붓다의 가르침을 가까이하고, 남을 돕고 봉사하는 대자대비심으로 살아가려 노력하고, 상처 주는 말을 줄이려 노력해 나가면 편도체가 하이젝킹을 할 수 없게 되고 두뇌가 바뀌고 생각이 바뀌어 행동과 인생이 변하게 될 것이다. 결국, 성불 즉 붓다를 이룰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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