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예산 부족으로 투표에 차질 생겨‧‧‧"선거기구 대상 확실한 교양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능금사랑 열람실 앞 사회과학대 투표소에서 우리대학 학생이 투표하는 모습.

지난달 보궐선거 동안 미흡한 선거 진행과 투표 및 개표 과정 문제가 제기됐다.

중선관위가 처음 학생들에게 공지한 투표 시작 시각은 9시였다. 하지만 실제 투표 시작 시각은 공지 내용과 달리 늦어졌다. 바이오시스템대는 9시 54분, 법과대의 경우 10시 25분, 경영대는 10시 47분, 예술대는 11시, 공과대의 경우 11시 54분이 돼서야 투표를 시작했다.

이에 중선관위는 늦어진 시간을 남은 투표 기간 동안 분배해 투표시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중선관위 결정 이후 27일과 28일 투표 마감 시간이 연장된다는 사실을 공지하지 않아 투표소를 지키는 선거관리위원들과 유권자인 학생들에게 혼란이 가중됐다.

중선관위는 투표 마감 직전 총학 선본으로부터 투표 연장 신청을 받고 투표를 하루 연장했다. 연장 투표를 진행하는 데도 문제가 발생했다. 16시에 투표가 종료된 후, 투표함 수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일부 투표함은 봉인되지 않은 채 열려있었다. 중선관위는 투표함을 이송하고 개표 시각을 한 시간 연기했다.

이와 같은 미숙한 선거 과정에 대해 이기용(법학16) 법과대 선거본부장은 “선거관리위원회와 선본을 대상으로 확실한 선거 교양이 이루어지면 좋겠다”며 “무엇보다 투표소가 늦게 설치됐던 것이 선본장으로 힘들었다. 기표소 같은 필수적인 물품의 준비가 소홀했던 것은 문제가 있지 않았나”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진우(국문문창14) 중선관위원장은 “인력 부족 문제도 있었고 당일 준비된 차량이 작아 투표함과 기표소를 넣을 공간이 한정적이었다. 기표소 수량 부족의 문제도 겹치면서 투표함과 기표소 설치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중선관위원장은 덧붙여 “기표소 파손 등의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으나 11월 선거 당시 많은 단위 선거가 무산된 이후 비대위 체제로 운영돼 예산 분배를 위한 소위원회(이하 예소위)가 진행되지 못했다. 따라서 선거 진행을 위해 필요한 선거공영제비가 없었고 선거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익명의 선거관리위원장은 “선거를 처음 경험하는 입장에서 중선관위 같은 단어나 선거 기구가 운영되는 구조 등을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며 “선거 교양(교육)이 부족했고 선거에 필요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듣지 못해서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말했다.

중선관위는 “선거 교양 당일 대관 문제가 발생했고, 선본 측이 이의제기를 한 부분에 대한 조치도 취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겹쳐 발생했다”며 “선거 교양을 주관하는 중선관위 측에서 미비했던 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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