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 정책당국과 관련 업계가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공을 들이는 사업 중의 하나로 소비자 중심의 금융교육을 꼽을 수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적으로 금융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금융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하면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의 기회를 대폭 확대하고 ‘지식’에서 ‘생활’중심의 금융교육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배경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였다는 정도는 누구나 들어서 알고 있겠지만 ‘한걸음 더 들어가서’ 그럼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뭐냐고 묻는다면 주머니 속 스마트폰의 힘을 빌린 이후에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미디어가 고민하고 걱정하는 국가경제와 기업경영보다 일반인이 생존을 위해 필요한 금융교육을 받을 기회는 적은 게 사실이다. 주가지수, 금리, 부동산경기 등으로 대변되는 경제동향에 관한 정보량에 비해 학자금 대출관리의 방법이나 개인 신용관리의 중요성 같은 생활 밀착형 금융교육이 부족하다는 말이다.
지난 해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성인 1820명을 대상으로 벌인 금융이해력 조사에서 29세 이하 청년층의 금융이해력이 62점으로 60대(64.2점)보다도 낮았다는 결과는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젊은 세대의 높은 ‘금융문맹률’은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수능 중심의 교육으로 인해 경제나 금융 분야에 대한 관심이 소홀한 게 원인이라는 진단 하에 내년부터 고등학교 ‘통합사회’ 과목에 생애 금융 설계, 자산관리 원칙 등을 포함하는 등 공교육과정에 금융 콘텐츠가 확대된다고 한다. 다시 말해 아직 십 대 청소년들은 그나마 강화된 금융 교육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럼 이미 금융 이해도가 바닥을 치고 있는 20대 청년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정글 같은 사회와 부실한 교육 정책이 방임했다고 넋 놓고 있기보다는 자력구제 차원에서라도 금융에 대한 관심과 자기 주도 학습이 필요하다. 그것은 금융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력을 갖추는 것이다. 부자가 되는 것은 일단 살아남은 후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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