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지원은 학생들이 방향을 찾아가는 도움닫기…스스로 나아가도록 교육해

▲조지타운 대학의 창업 센터가 여름방학에 진행하는 창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 멘토와 멘티의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제 동업자는 2007년 버지니아공대 총기사건을 겪었습니다. 넓은 대학 캠퍼스는 범죄의 현장이 될 수 있습니다. 신고 절차를 간소화하고 신속한 출동을 통해 사회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범죄 신고 어플리케이션  리브세이프의 공동 창업자 사미에 만수르(Samier Mansur)가 조지타운대학의  창업 센터(Georgetown Startup Initiative) 여름방학 프로그램 세미나에서 본인의 창업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Leslie Entrepreneurship Lab에서 레이저 커터기로 작업 중인 애덤 재크렐(좌).

대학 내의 창업 교육

미국의 대학들은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방향의 창업 교육을 제공한다. 동시에 ‘끊임없이 도전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워싱턴 D.C에 위치한 조지타운 대학이나 뉴욕시에 위치한 뉴욕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대학은 창업 센터 혹은 창업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활발한 창업 수업과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창업 정신과 현실적 정보를 전달한다.
조지타운대학의 창업 센터의 경우, 학기를 제외한 여름방학에도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비교적 시간이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는 방학 기간에 본인의 창업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조지타운대학 창업 센터의 디렉터 앨리사 러브 그로브(Alyssa Lovegrove) 교수는 “더 다양한 학생들이 창업에 도전하고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뉴욕 대학교의 ‘Leslie Entrepreneurship Lab(이하 LEL)’ 역시 학생들의 창업을 독려하기 위한 기술 장비와 자문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혜택을 쉽게 접할 수 있으면서도 여러 가지 지원이 있어 인기다. LEL의 매니저 애덤 크렉(Adam Cragg) 씨는 “우리 연구소는 학생들의 창업을 위해 특허 관련 변호사, 법률가, 회계사들로부터 무료로 자문을 받을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았습니다. 또한, 3D프린터와 레이저 커터기 등 창업자들의 아이디어 구현을 위한 장비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라고 밝혔다.
실제 LEL에서 본인의 사업을 꾸려가고 있는 졸업생 애덤 재크렐(Adam Jackrel) 씨는 연구소의 장비 제공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옛날 고대 지도를 나무판에다가 레이저 커터기로 새기는 거예요. 연구소에서 장비를 제공해주는 덕분에 저는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제가 스스로 만족하며 행복해할 수 있는 창업을 이어나갈 수 있는 거지요.”

 

창업은 또 다른 인생 공부

학생들이 창업을 시작하면, 수많은 문제와 직면하게 된다. 이때 대학에서 창업을 한다는 것을 인생의 여정에 포함해 생각하고 필수 불가결한 문제 해결 과정이라고 가르친다.
따라서 실패하더라도 더 발전한 모습으로 재기해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고, 나아가 실패를 딛고 나아가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습득하는 문화가 조성된 것이다.
앨리사 러브그로브 교수는 창업 강의를 구성할 때 “우리는 학생들에게 구체적이고 완벽한 아이디어를 요구하진 않습니다”며 문제해결 과정에 대한 고민에 가장 큰 중점을 둔다고 말한다.
“다만 학생들이 본인들에게 중요한 기회가 찾아왔을 때, 성공까지 연결하기 위해 본인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부분은 어떤 것인지, 궁극적으로 나 자신을 어떻게 하면 가치 있는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라며 교육 철학을 밝혔다.  
애덤 크렉 씨 역시 개인 사업체를 만드는 것보다는 창조적이고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학생 창업은 초기에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비록 학생이 성공을 하지 못하더라도 그 학생은 창업 전보다 더 기술을 갖춘 사람으로 거듭났다는 것에 가치를 둡니다”라고 강조했다.

 

▲조지타운 창업 센터의 세미나에서 참가생과 자유롭게 토론 중인 앨리사 러브그로브 교수(우).

뉴욕시의 창업 지원

뉴욕의 창업단지 형성에는 뉴욕시의 전폭적인 지원도 있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전 시장은 뉴욕 내 루즈벨트 섬에 ‘New Applied Science and Engineering School’을 세우기로 발표하면서 코넬대와 테크니온(Technion, 이스라엘 공대)을 공동 사업자로 선정하는 등 실리콘 앨리 인근에 든든한 연구학술단지를 마련했다.
빌 드 블라시오 현 뉴욕시장은 블룸버그 전 시장의 이러한 계획을 계승하여 창업 지원에 힘쓰고 있다. 이 가운데는 드 블라시오 뉴욕 시장이 야심차게 진행한 ‘DigitalNYC’플랫폼이 자리잡고 있다.
이 웹사이트에서는 실리콘 앨리에서 진행되는 사업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자료를 마련해 놓았다. 2014년에 오픈한 디지털 NYC는 지금까지 100만 명이 넘는 방문객에게 정보를 제공하며 실리콘앨리의 활황을 이끌었다.
뉴욕 시와 뉴욕 소재의 대학들이 결합한 형태의 창업 지원 정책도 볼 수 있다. 뉴욕대학교는 뉴욕시와 결합해 현재 세 개의 창업 인큐베이터를 운영 중에 있다. 이곳은 학생들이 그들의 창업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정부의 승인 하에 10년간 법인세를 면제받는다.
아담 크렉씨는 이에 대해 “뉴욕시의 이런 효과적인 지원은 어린 학생들이 창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장 좋은 예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고 했다.

 

쉬운 접근성과 네트워크

“뉴욕은 다양한 분야의 산업이 몰려있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하죠. 워낙 산업의 범주가 넓다 보니 어떤 분야의 창업을 시작하든 잠재적 고객들이 있기 때문에 뉴욕으로 사람들이 몰리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애덤 크렉 씨는 뉴욕을 창업하기 탁월한 도시라고 말한다.
사무실 공유 서비스 업체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위워크(WeWork)는 2010년 30만 달러로 시작한 기업가치가 창업 6년 만에 160억 달러로 치솟았다. 뻥 뚫린 넓은 홀에서 소파나 테이블을 자유롭게 이용하고, 사무실을 함께 쓰면서 사업 아이디어를 나눠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개방적으로 운영한 점이 그 원동력이다.
위워크를 비롯해 현재 뉴욕에는 앨리를 비롯해 수많은 사무실 공유 서비스 업체가 영업 중이다. 창업자와 투자자, 투자자들 간의 연결망을 끈끈히 이어주는 업체 등 다양한 업체들이 입주했다. 이는 뉴욕이 창업 환경에 적합함을 보여주는 현상이기도 하다.
현재 위워크 첼시(WeWork Chelsea)에 입주 한 ‘Darc matter’의 이상 대표는 위워크에 들어오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창업자들 간의 네트워크를 꼽았다.
“열린 공간에서 계속 작업을 하다 보니 사람들과 친분도 쌓이고, 그러면서 팀을 구하거나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서로 정보공유나 조언 등의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뉴욕의 다채로움은 때로 서로 조화를 이루거나 결합하여 창업 단지를 형성했고, 그것이 오늘날의 ‘실리콘앨리’라는 또 다른 뉴욕을 만들어냈다.
그 속에는 젊은이들의 두려움을 잊은 끝없는 열정, 끈기가 있었으며 그 뒤에는 이를 뒷받침 해주는 대학의 교육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앨리사 러브그로브 교수는 ‘아직 책임이 무겁지 않은’ 지금, 창업에 열정을 가져보라고 말했다.
“청년들은 무모하죠. 겁도 없고요. 그래서 창업에 더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아니면 언제 이렇게 실패하고, 또 언제 그 실패를 배우겠어요? 우리는 실패를 거듭하면서 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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