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무단출입 경위 묻는 경비원에 막말, 진상조사위원회 “이달 내 징계 수위 결정 예정”

▲남산학사 출입 경위를 묻는 경비원(좌)과 일어일문학과 김모 교수가 언쟁을 벌이는 모습

우리 대학 교수가 기숙사 경비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7일 본관 4층에서 진상조사위원회가 열렸다.
지난 1일 오후 11시 25분경 일어일문학과의 김모(59) 교수는 중국인 유학생 A(22) 씨를 기숙사에 데려다주다 주는 과정에서 경비원들과 언쟁을 벌였다. 김 교수는 출입경위를 묻는 경비원에게 신분을 밝히고 해명을 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경비원 B씨가 “당신 뭐 하는 사람인데 밤중에 떠드냐”고 따져 묻자 “싸가지 없는 XX, 어디 교수한테 덤벼”, “넌 때려도 개 값도 안 돼” 등의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비원 B 씨도 “저런 것도 교수라고”, “그 밑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불쌍하다”라고 맞받아쳤다. 김 교수와 경비원이 서로의 몸을 밀치는 등 가벼운 몸싸움도 있었다.
해당 사건은 이를 목격한 학생들의 SNS 제보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제자가 연휴 기간에 굶을까 걱정이 돼 빵을 많이 사주고 짐을 들어준 것뿐이다. 같이 간 학생이 ‘교수님은 출입이 가능하다’고 해 기숙사에 들어갔다. 잘 몰라서 들어간 것인데, 경비원들이 모욕적인 말을 해 흥분해서 말이 거칠게 나왔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학교 측으로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학생들 역시 엄중한 특단의 조치를 요구한다는 의견이지만 학교 측은 “규정대로 처리하겠다”는 말뿐 어떠한 입장 표명도 하지 않고 있다. 10일 인사위원회가 열렸으며 추후 이사회를 통해 이달 내로 징계 수위가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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