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팀 “현행 시설 법적으로 문제없다” 입장 … 대학본부, 가을 축제 대비 사고 방지 협조 요청 계획

▲중앙도서관 아래, 원흥관 사고 현장 앞에 설치됐던 고(故) 김민혜 양을 추모하는 분향소.

지난 9월 6일 오후 9시 44분 원흥관 옥상에서 고(故) 김민혜(화공생물공학15) 양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후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되었으나 11시 34분경에 숨을 거두었다.
학교 관계자는 “고(故) 김민혜 양은 사고 당일 학과 모임에서 음주를 하고 원흥관 옥상에 올라가 난간을 넘어 떨어졌다”고 말했다. “유가족들과 경찰 및 학교 관계자들은  CCTV로 사고를 확인했고 국립과학수사원에서 수사원이 나와 현장 확인을 마친 상태”라고 이어 밝혔다.
사고 담당 형사는 “현재로서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 사인을 확실히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날 저녁, 학교 측은 사고의 잔해를 전부 정리했고 다음 날 그 자리에는 국화가 놓였다.
“가방이 먼저 떨어졌고 그 후 학생이 난간을 넘었다. 난간 앞 남은 공간에 잠깐 서 있다가 중심을 못 잡고 헛디뎌 난간을 잡고 있다가 뒤로 낙하했다.” 학교 관계자는 CCTV로 확인한 당시 사고 경위를 이렇게 밝혔다.
이번 사고로 난간의 높이와 옥상 개폐에 대해 의문을 품는 목소리가 있었다. 이에 우리 대학 시설팀 관계자는 “주택건설기준법 제18조와 건축법 시행령 제40조에 따르면 실외 안전난간의 높이는 1,200mm를 넘어야 한다. 원흥관은 이를 준수하고 있다”며 “소방법에 따라 옥상은 대피로로 이용되기에 잠그지 못한다”고 밝혔다.
한편, 학교 당국은 양영진 교무부총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사고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세웠다. 대책위에서는 유가족들을 고려하여 문상 버스 운영과 우리 대학 학생 문상객 편의 제공에 집중했다.
또한 다가오는 축제에 대비하여 학교 측은 전면적인 시설 점검 실행과 더불어 총학생회에 음주사고 방지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는 담화문을 발표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에 총학생회는 “단과대 학생회에 음주사고 관해 당부하고 있고, 축제 때 열릴 주점에 시간제한을 시행할 것을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공대 측의 제안으로 원흥관 사고현장 앞에 분향소가 세워졌다. 분향소에는 죽음을 애도하는 조문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학생들은 ‘고(故) 김민혜 양을 보내며’라는 공간에 애도의 말을 적은 편지를 붙이고 추모 분향을 했다. 분향소는 지난 9월 8일부터 13일까지 공대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로 유지됐다.
음주로 인한 사고로 공과대는 앞두고 있던 개강총회를 전면 취소했다. 학교 관계자는 오는 28일부터 시작될 우리 대학 가을 축제에서는 음주로 인한 사고가 없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이 사건을 접한 학생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이번 축제 기간 동안에 절주, 자중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소중한 생명이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음주로 인해 일어난 사고인 만큼 음주문화에 경각심을 갖기를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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