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규 법학과 84졸 변호사

현재 대한민국은 1등과 2등 국민으로 나누어졌다. 2등 국민은 소득만 적은 게 아니라 인간의 자연적 권리인 연애나 결혼도 하기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그 옛날 우리 부모님들은 대학만 졸업하면 평생 성공이 보장되었기에 논을 팔고 소를 팔아서라도 자식을 대학에 보내려고 하였다. 그러나 1997년 IMF 사태를 경험한 이후, 대학 졸업장은 더 이상 성공의 담보가 아니게 되었다. 이제 대학졸업은 가중치가 높은 절대평가 항목이 아니라 많은 인자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오늘도 캠퍼스를 활보하고 있는 나름 선택 받은 대학생들도 장래가 밝지만은 않다고 한다. 졸업장을 향한 사회의 평가만 바뀐 것이 아니다. 그동안 대학 평가 대상의 범위와 내용 또한 계속해서 변화해왔다. 그렇기에 전략적으로 노력한다면  상위단계로 진입 할 수도 , 방심하거나 매너리즘에 빠진다면 하위단계로 낙오할 수도 있게 된다.
 우리 모교는 그동안 많은 변화 속에서 양적인 평창과 질적인 발전을 하여왔음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앞서가는 저력을 보여주지 못하여 주변의 평가는 아직도 인색하기만 하다.
수도 서울, 그것도 사대문 안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로 지금까지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여 왔다는 거친 지적도 받고 있다. 하드웨어는 어느 정도 갖추어져 있다. 그렇기에 이제는 소프트웨어 고급화에 매진하여야 한다.
대학의 평가는 매년 들어오는 입학생의 수준과 이들을 가르치는 교수들의 자질로 판가름된다. 현재의 대학 입시제도 속에서 입학하는 신입생들의 수준이 갑자기 좋아지기는 참으로 어렵다. 경쟁력 있는 교수진의 확보야 말로 현재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전략적인 최고의 선택이다.
지난 반세기만에 일류대학으로 평가되고 있는 경쟁대학이 있다. 그들은 그 당시 대학 수준을 뛰어넘는 최고의 지성을 모시는데 모든 노력을 다 하였다. 그 교수진들은 수준 높은 대학교육을 통하여 우수한 졸업생을 배출하였고 사회발전에 기여하였다. 이제라도 우리 또한 최고 수준의 교수진을 유치하여 경쟁력 있는 졸업생을 길러 사회발전에 기여하고 우수한 사회적인 평가도 기대해 보는 것이 어떨까?
날로 심해지는 대학들의 경쟁 속에서 우리대학이 외곽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는 좌절감을 읽어내려는 용기와, 앞으로 더 좋은 날이 올 거라고, 다시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을 심어줄 수 있는 동국의 큰 어른을 기대한다.
변화, 전진, 재창조의 과정을 이끌 수 있는 사람, 무엇이 망가졌는지 알고 그것을 고치는 방법을 아는 사람, 문제에 맞서 싸울 줄 아는 지도자를 우리는 간절히 원한다. 이제라도 각자의 위치에서 절제하고 화합하여 동국발전에 동참하여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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