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과 약속 못지켜 미안하다” 해임통보는 받았지만, 계속 교육자로 남을 것

국어국문ㆍ문예창작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교수로, 또 교수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했던 한만수 교수협의회장은 3월 18일부로 동국대학교 교수직에서 해임됐다.
한 회장은 향후 모든 법적 조치와 평화적 수단을 활용해 부당한 해임에 대해 항의하고 학교의 정상화를 위해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임 통보, 비교육적 처사”

한 회장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해고의 자유가 강물처럼 흐르는 ‘헬조선’임을 생각해 봤을 때 오히려 나에게는 해임 결과가 조금 늦게 온 편일지도 모른다”며 결과를 예상한 듯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한 회장은 해임 사유에 대해 이미 몇차례에 걸쳐 반박 했으나 전과 똑같은 답변 밖에 듣지 못한 데 대해 “대학에까지 이렇게 비상식적이고 비교육적인 처사가 난무하는 것에 대해 통탄할 노릇”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특히 “무죄추정의 원칙에도 불구하고 수업권을 박탈했다”며 “개강 당일날 강사를 교체하라는 공문을 보내는 것은 명백한 교권 침해이며 동시에 학생들의 수업권 침해”라고 규탄했다.

“해고무효 법적 대응 준비중”

한 회장은 해임 결정에 대해 징계효력정지 가처분소송, 교원소청위 제소 등 모든 방면에서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부당 해임 선례들을 살펴봤을 때, 법에 의해서 보호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한 회장은 “당분간은 학내에서 학생들을 만나지 못하니, 강의실 밖에서 길거리 강연이나 인터뷰 등을 통해 학생들을 만나려고 한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학생들도 배운점 있길”

한편, 한 회장은 “이번 사태의 영향이 나에게 미치는 것은 상관 없는데 학생들에게까지 영향을 준다는 것이 가장 마음아프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이번 사태로 학생들이 받았을 상처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그럼에도 최근 1년 간의 사태가 산교육으로써 학생들에게 느끼게 한 점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당분간 교수는 아닐지라도 여전히 교육자로 남을 것”이라며 교육인으로서 학생들과의 만남을 꾸준히 이어갈 것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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