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학보사 간 소통공간 마련’ 긍정적 … 진행미숙은 아쉬워

 
방송이 끝나고, 요란했던 신문사는 다시 조용한 일상으로 복귀했다. 방송을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과 함께 아쉬움도 들었다. 단순히 재미로만 했던 방송은 아니었기에,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했다. 자평을 통해 반성하기에 앞서 방송을 시청한 타 대학 학보사 기자들의 생각은 어떤지 들어봤다.


 
방송통해 타 대학과 소통 이루어져

방송 전, SNS를 통한 지속적인 홍보가 있었다. 그 결과 성균관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상지대학교 등의 학보사 기자들이 방송을 시청했다.
상지대학교 신주윤(언론광고1) 군은 “상지대 학보사는 기자들이 지면 디자인을 직접 하지 않기 때문에 동대신문의 조판과정이 궁금했다”며 “우리 학보사도 소규모이기에 타 대학과 소통하며 발전하는 방향을 찾고 싶었다”고 시청 이유를 밝혔다. 또한 신 군은 “다른 학보사들이 마감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알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숙명여자대학교 조예은(문헌정보1) 양은 “댓글을 보면서 실시간으로 시청자와 소통한 점이 좋았다”고 시청 소감을 밝혔다. 이어 “동대신문사는 타 대학 신문을 어떻게 보관하는지 궁금해서 질문했는데, 댓글을 읽고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준 점이 특히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조 양은 “새벽에도 방송을 보며 질문을 보냈는데 잘 답해주었다”고 말하며 시청자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동대신문사 생활 전반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주었다는 것에 좋은 평가를 내렸다.
아쉬웠던 점은 없을까. 조예은 양은 “카메라가 흔들려서 어지러운 화면 때문에 방송에 집중하기 어려웠던 경우가 몇 번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는 카메라가 고정되어 있어 방송 내용이 지나치게 한정적이었다”며 조판 진행의 흐름 전체를 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중계가 끝난 후 새벽에 입장한 상지대 신주윤 군은 “같이 채팅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 아쉬웠다”며 “다음에는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활발한 토론의 장을 펼쳐보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성균관대학교 박범준(영어영문3) 군은 “기자가 직접 중계를 하다보니 진행에 있어 미숙한 점이 있었다”며 “방송 중간 중간 정적이 흐르는 때에는 어색함이 느껴졌다”고 이야기했다. “그래도 신문 제작과정을 통해 활발하고 열정 넘치는 동대신문사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며 “기회가 된다면 우리 학보사에서도 신문 제작과정을 생중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미디어 플랫폼 초석 다졌던 기회 

동대신문은 국내 학보사 최초로 제작과정을 생중계했다. 첫 시도였기 때문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카메라와 진행자의 호흡도 매끄럽지 못했고, 기자들 스스로 방송이 어색하여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방송을 기획하고 진행했던 이들은 무엇을 얻었을까. 방송을 이끈 진행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날 방송 진행을 맡은 양지연(경제3) 편집장은 “처음 시도한 생방송이라 미숙한 점이 많았다. 전체를 이끌어 가야하는 입장에서 신문 제작과 방송을 동시에 진행하다보니 중심을 잡지 못하고 혼란스러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요즘 인터넷 방송을 보는 학생들이 많아 신문 제작과정을 생중계함으로써 독자의 관심을 유도하고 싶었다”며 “기사를 재밌게 유통시키고 싶다는 생각에 인터넷 방송을 활용했다”고 기획 취지를 밝혔다.
공동 진행을 맡은 박재현(경제2) 수습기자는 “상황이 자주 바뀌면서 진행자인 나 조차도 혼란스러웠다”며 “평소 신문 제작과정 때는 다 같이 밥을 먹으며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 하는데, 막상 카메라 앞에 서니 말이 없어지는 기자들도 있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박재현 군은 “‘아프리카TV 생중계’라는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어서 뿌듯하고 재밌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 군은 “이번 기획은 신문이 어떻게 제작되는지 궁금해 하는 일반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소재였다”고 덧붙였다. 진한 아쉬움이 남는 기획이었다. 하지만 자체적 인터넷 방송을 통해 우리만의 미디어 플랫폼 개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변화의 바람이 부는 태풍 속으로 조심스레 한 걸음 내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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