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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갈등 최고조…결국 일면 이사장 사퇴 선언학생·교수·교직원·스님까지 나서 학교 정상화 촉구 단식 팔정도서 진행
  • 김은영ㆍ이효민 기자
  • 승인 2015.12.07
  • 호수 1571
  • 댓글 0

   
▲ 지난 1일과 2일에 걸쳐 팔정도에서는 김건중 부총학생회장 단식 중단 및 총장과 이사장 퇴진을 기원하는 촛불문화제가 진행됐다.

일면 이사장 스님의 이사장 임기가 오는 19일 만기됨에 따라 지난 3일 열린 이사회에 여론이 집중됐다. 결국 이날 개최된 이사회에서는 6시간의 회의 끝에 이사회 이사 및 감사를 포함한 모든 임원의 사퇴 결정을 내렸다. 이 자리에서 일면 이사장 스님은 “잘못한 것이 없으니 사퇴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고 전해졌다. 이로써 1년간 지속됐던 학내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사장ㆍ총장 사퇴” 단식농성

지난 3일까지 팔정도에는 이사장과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단식천막이 세워졌다.
김건중(정치외교4) 부총학생회장(이하 김 부총학생회장)의 무기한 단식 선언을 시작으로 교수 2인(한만수·김준 교수), 김윤길 대외협력담당관, 학교법인 이사 미산스님, 일지암 법인스님과 미황사 주지 금강스님, 총동창회까지 잇따라 단식 선언을 하며 팔정도는 단식천막으로 가득 메워졌다.
학내 분규는 지난해 총장선출과정에 종단의 개입이 불거지면서 비롯됐다. 총장 선임과정에서 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최고득표를 받은 김희옥 전 총장이 사퇴하고, 조의연 영어영문학부 교수가 문제를 제기한 채 총장 후보를 사퇴하자 현 총장인 한태식(보광) 교수가 유일한 총장 후보로 남게 됐다.
이 과정에서 한태식(보광) 후보의 논문표절의혹이 드러났고, 학내외 구성원 반발이 확산됐다. 또한 전임 이사장인 정련스님의 이사회 폐회 선언 이후, 남은 이사들이 회의를 속개했고, 일면스님을 차기 이사장으로 선출해 문제가 됐다. 일면스님이 2004년 흥국사 주지시절 탱화를 절도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과거 행적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이사들의 과거 이력 또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러브모텔 운영, 간통의혹, 부동산 매매 청탁비리 의혹, 사학비리 의혹을 받았던 이사들로 법인 이사회가 꾸려진 것이 문제가 되며 총장 후보를 비롯해 이사회 전원의 도덕성 문제로 확대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법인과 대학본부는 “의혹일 뿐”이라며 부인했다. 법인이사 선임과 관련해 최장훈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이 고공농성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한편, 제47대 총학생회는 지난 9월 “종단개입 반대, 대학자치 보장”을 주장하며 학생총회를 성사시켰으나 대학본부는 “학생자치기구 행사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최장훈 회장,‘투신자살’예고

김 부총학생회장은 일면 이사장 스님과 한태식(보광)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목숨을 건 단식’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됐다.
단식 50일째, 김 부총학생회장이 의식을 잃으며 병원에 후송됐다. 이날 이사회는 이사 전원 사퇴라는 결단을 내렸고, 학내 연쇄 단식 사태는 일단락을 맞게 됐다. 한만수 교수협의회장과 김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이 24일, 김윤길 대외협력담당관이 18일째 단식을 이어나가는 날이었다.
지난달 30일 최장훈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이 3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일면 이사장 스님과 한태식(보광) 총장이 사퇴하지 않을 시 투신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어 지난 1일부터는 이틀에 걸쳐 약 120명의 학내 구성원들이 모여 일면 이사장 스님과 한태식(보광) 총장의 퇴진 및 조속한 학내 정상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학내 사태의 분수령이 될 이사회 당일, 본관 앞에는 제47대 총학생회 학생 요구안 계승선포식 및 기자회견이 열렸다. 약 2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총장 퇴진 구호를 외쳤다.
한편, 학생요구안을 전달받은 허남결 비서실장은 “현명한 판단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사들, 사태 수습 노력 보여

지난달 26일, 조계종 종립학교관리위원회의 추천과 중앙종회 동의를 거쳐 제296회 이사회서 이사로 선출됐던 수불스님이 양심상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통해 전격 사퇴 선언을 했다.
지난달 30일에는 학교법인 이사 미산스님이 김 부총학생회장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이사직 사퇴의사를 밝히고 단식에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미산스님은 기자회견을 통해 김 부총학생회장의 단식 중단을 촉구하고 종단에서는 일면 이사장 스님의 임기가 만료되기 전까지 적법한 절차로 차기 이사장을 선임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오후 4시에는 일지암 법인스님과 미황사 주지 금강스님이 “동국대 사태의 조속한 해결과 학교 당국의 빠른 응답을 바란다”며 단식정진에 들어갔다.
앞선 학내 상황에 대해 조계종 화쟁위원회(의장=도법스님)의 주최로 지난 1일과 2일에 거쳐 대학본부, 학생대표, 교수대표자들과 원탁회의를 진행했다. 16시간가량의 장시간 회의가 진행됐지만 양측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끝났다.

 

학내문제 해결실마리 보이나

지난달 14일, 은석초등학교에서 제296회 이사회가 열렸다. 이날 은석초교 앞에는 차기 이사장 선출의 건을 다룰 예정이었던 이사회를 반대하는 학생들이 모였다. 출입구를 지키는 경찰, 용역, 직원과 이사회를 막으려는 학생들이 충돌하여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사회 결과, 일면스님의 이사연임이 가결됐고, 한태식(보광) 총장의 이사선임이 결의됐다. 반대여론으로 인해 일면스님의 이사장 재선출에 대한 결의는 미뤄졌다.
지난 3일 열린 이사회에서 일면 이사장 스님의 이사직 사퇴가 결정됐지만 학내갈등이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니다.
학내 구성원들은 종단 개입으로 혼탁해진 총장선임 과정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주장을 계속 하고 있으며 한태식(보광) 총장은 어떠한 입장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
 

김은영ㆍ이효민 기자  dmsdud4511@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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