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재석 국어교육과 교수
OECD의 DeSeCo 프로젝트에서 21세기 미래사회에 필요한 생애핵심역량을 발표한 적이 있다. 생애핵심역량은 크게 생애경력역량, 학습핵심역량, 정보ㆍ미디어ㆍ기술역량으로 나뉘는데, 이 핵심역량의 중심에는 매체활용을 기반으로 하는 창의인성능력이 있다. 따라서 이 요소들을 참고하여 대학에서 필요로 하는 미래사회의 인재상을 그려본다면, 사물이나 현상을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새롭게 재해석할 수 있으며 이를 타인과 공유 또는 공감할 수 있는 대학생이 아닐까 싶다. 요컨대 미래사회의 인재가 갖추어야 할 힘은 문화예술실천역량에서 나오며, 문화예술을 교육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은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대학의 가장 중요한 생존전략이 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현재 문화예술교육은 사회적 요구와 정부의 문화 정책 변화를 중심에 놓고 예술교육의 가치를 확인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입시 중심의 학교 교육으로 인해 학생들의 삶과 유리된 지식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흘러간 지난날을 반성하고 생활과 연계된 평생교육 차원의 창의ㆍ인성 함양을 목표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작년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하는
2014 학교문화예술교육 문학창작분야 시범사업을 우리대학이 수주하여 성공리에 수행한 적이 있다. 고등학생들의 창의ㆍ인성 함양을 위해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를 이해, 융합하고 새로운 장르를 만드는 창작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하였다. 이를통해 크게 두 가지 성과를 얻었다. 첫째, 새로운 문학 장르 양식 창출이다. 학생들은 경험을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 장르를 선택, 융합하는 과정에서 문학 장르와 삶의 본질적 관계를 인식할 수 있었고, 미래 사회에 걸맞은 새로운 문학ㆍ문화 양식을 생산해 낼 수 있었다. 둘째, 창의ㆍ인성 시대에 부응하는 문학교육의 가능성을 보았다. 학생들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었고 이를통해 산출된 다양한 글을 보는 우리의 기쁨 또한 크고 강렬했다. 우리대학이 많은 문학인, 영화인, 연극방송 및 언론인 등 문화예술실천역량을 갖춘 창의적인 인물들을 배출한 문화예술교육의 산실임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이제는 21세기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재학생에게는 물론이거니와 입시준비에 바쁜 청소년들에게 눈을 돌려 잠재역량을 이끌어내도록 해야 한다. 가령 우리대학의 자랑인 문화예술지도역량을 갖춘 인물들을 모아 인프라를 구축ㆍ활용하여 청소년들의 숨어있는 예술적 재능을 발견하고 마음껏 그 끼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든가 예술적 표현 욕구를 발현할 수 있도록 중ㆍ고등학교와 적극적으로 연계하여 창의ㆍ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유익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자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대학이 청소년들의 문화예술실천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소통과 나눔의 장소 나아가 진정한 문화예술교육의 메카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때 비로소 우리학교는 109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장 감각적으로 구현할 ‘멋진 신세계’의 미래 주역들이 모여드는 명문사학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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