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다양한 질문을 가지고 방문하곤 한다. 학점 올려줄 수 있냐는 질문부터 장학금 신청, 추천서 의뢰, 인턴십, 취업하는 기업의 전망 등등 비교적 예측 가능한 질문의 경우에는 간단하면서도 필요한 답을 줄 수 있다. 하지만 학교생활이 재미가 없다거나 행복하지 않고 학교수업도 재미가 왜 이렇게 없을까 하는 질문에는 선뜻 대답하기 어렵다. 학교를 떠나 직장에서 중요한 일을 하는 동문 졸업생들은 하나같이 대학교 시절이 제일 좋았다고 하는데, 막상 재학생이 학교생활이 재미없고 삶에 대한 만족도가 낮다면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다. 대학생활은 학교의 규율, 가령 결석일수가 일정이상 되면 F 학점이 부여되거나 과제를 정해진 기간에 제출하지 않을 때 부여되는 감점과 인센티브, 즉 장학금이나 높은 학점을 통한 교환학생 기회 등에 의해서 규정되는데 이들 두 개의 요인만으로는 학교생활의 즐거움을 지속적으로 누리기 어렵다. 그렇다면 즐거운 대학생활을 위해서 어떤 것이 더 필요할 것인가?
재미있는 대학생활을 위한 첫 번째 방법은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공간에 자신을 노출시키고 가능하면 재미있는 공동체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에 관해서 조직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전문가인 퍼듀대 이승윤 교수는 최근 연구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 업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아이디어를 얻는 인적 네트워크는 일과 관계없이 취미나 친교를 목적으로 만나는 사람들과의 소통에서 더 잘 얻어진다고 보고하였다. 따라서 대학생활이 즐겁기 위해서는 전공 분야와는 별개로 다양한 사람들과의 공통 흥미나 취미, 운동의 목적으로 친교 모임을 가지는 것이 도움이 되고 궁극적으로 자신의 학업 역시 더 잘할 수 있게 된다.
대학생활을 재미있게 하기 위한 또 다른 방법으로는 자신의 전공과 가급적 관련이 적지만 흥미로워 보이는 과목을 수강하는 것이다. 미국의 명문 사립대일수록 취업에 실용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영혼을 살찌우는 흥미로운 교양과목을 다수 제공하고 있는데 가령 시라큐스 대학의 경우에는 학부생들에게 대중음악의 역사나 축구, 필라테스, 지역학, 시나리오 작법등을 수강토록 독려하고 있다. 이러한 과목을 분야의 전문가에게 교육받는 것은 대학생활 때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이다. 우리학교 교양교육원에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재미있고 우수한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동국인의 대학생활이 재미있기 위해서는 학교에서도 최대한 좋은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최근 장근영 청소년 개발원 연구위원이 청소년이 행복할 수 있는 마을지표를 개발하였다. 청소년이 행복하기 위한 공간의 조건으로 경제적 웰빙, 건강영역, 안전·보호영역, 관계영역, 교육, 놀이·여가, 참여 활동의 보장을 제시하였다. 이 결과를 응용해보면, 우리대학 학생들의 행복감은 우리대학이 장학금과 높은 아르바이트 페이가 제공되는 일자리를 많이 제공할수록, 체육 프로그램과 보건교육 등이 많아질수록, 폭력적 선후배 관계를 용인하지 않고 안전한 교내관리가 잘 될수록, 다양한 학생간 교류활동을 지원할수록, 재미있는 교양과목이 많이 개설될수록, 지역사회 봉사나 외부 인턴십 등을 통해 사회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할수록 커질 것이다. 참고로 위의 연구는 전국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수행되었는데 가장 청소년이 행복한 지역은 부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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