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폐회 선언ㆍ퇴장 후 신임 이사장 일면스님 선출

총장선출 안건은 지난 23일 열린 제289회 이사회에서도 결정되지 못한 채 다음으로 미뤄졌다. 뿐만 아니라 이사장 정련스님이 폐회선언을 한 후 열린 임시회 성격의 이사회에서 일면스님이 신임이사장으로 선출돼 새로운 갈등이 예상된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교원(보광스님)징계 의결 안건과 총장선출 안건을 두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성타스님은 “총장후보자를 징계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징계 안 철회를 주장했다. 그러나 영담스님은 “총장후보자 자격을 떠나 표절한 교수가 학생들에게 학점을 주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반박했다. 앞서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이하 연구윤리위)는 제보된 보광스님의 논문표절을 두고 심사를 거쳐 18편의 표절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몇몇 이사들은 일부 논문의 경우 본 조사 없이 심사가 진행된 점과 비밀엄수유지 조항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연구윤리위의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았다.
이에 위원장 박정극(학술부총장)은 “예비조사를 한 이후에 30편의 논문 중 2편은 표절이 심각하고, 2/3이상이 타인표절과 자기표절이기 때문에 회의결과 본 조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보았다”고 밝혔다. 또 “표절 제보 접수 후에 피조사인이 시급히 논문을 철회했고, 부주의 한 점이 있지만 부정행위를 한 적은 없다는 소명을 계속해 연구자의 연구행위가 심각한 정도로 부적절하다”며 징계 안 상정 이유를 설명했다.
계속된 공방 끝에 이사회는 총장선임 안건과 교원 징계 의결 안건을 동일하게 보고 다음 회의에서 다루기로 결정했다. 이어현 총장 임기만료에 따른 후속조치로는 정관에 따라 경영부총장이 직무를 대행하기로 했다.  6시간 넘게 진행된 회의 막바지에는 이사장 해임 안건을 둘러싸고 논쟁이 첨예화됐다. 일면스님은 안건을 상정해 논의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이사장이 제287회 이사회에서도 총장선임을 하지 않고 폐회한 것과 임기만료를 앞두고도 신임 이사장 선출을 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았다.
이에 정련스님은 종단의 권력 행사와 총장후보자의 표절 의혹을 들어 총장을 뽑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폐회선언 뒤 회의장을 나갔다. 일면스님은 일방적인 폐회선언에 반발하며 이사회를 속개해 이사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지난 이사회에 불참한 8명의 이사들 또한 정관 24조 6항(임원의 선임은 임기만료 2개월 전에 하여야 하며 늦어도 임기개시 1개월 전에 관할청에 취임 승인을 신청하여야 한다)을 들어 동의했다. 그러나 영담스님은 “이사장이 해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으며 폐회선언을 해 신임 이사장을 선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산스님은 “종단원로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이사장 선출을 미뤄야 한다”고 말하며 퇴장했다.
이사장 선출을 주장했던 남은 8명의 이사들은 임시의장으로 성타스님을 선정하고 해임 건을 보류한 채 만장일치로 일면스님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일면스님은 “갑작스럽게 선출돼 소감을 준비하지 못했지만 학교, 교직원, 이사 스님 뜻을 받아서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기만료를 앞둔 이사장이 폐회선언을 한 상태에서 신임 이사장이 선출돼 위법성 여부 등 법적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회의장 밖에서는 최광백 총학생회장과 최장훈 대학원 학생회장이 본관 4층 난간에 올라가 총장선거 원천적 재실시, 선거개입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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