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신문은 나에게 기회였다.

대학생활 4년째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비싼 등록금을 내고 도대체 무엇을 배웠나하는 회의감에 젖어들고 있을 때 찾아온 기회였다. 나는 이곳에서 소중한 동료들을 얻었고 글 쓰는 방법을 배웠다. 그리고 기사의 ‘ㄱ’자 정도 감은 익혔다고 감히 말해본다.

수습기자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취재를 꼽으라면 망설임 없이 뉴욕 해외 취재라고 말하고 싶다. 그중에서도 월가에 위치한 대표적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를 갔을 때가 기억이 난다. 수직구조의 우리나라 신문사 데스크와 사뭇 다른 분위기는 초짜 기자인 나를 압도했다. 자유롭게 토론하고 알릴 것은 제대로 알리는 그들을 보면서 진정한 기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그곳에서 만났던 기자들은 출입처 문고리를 돌리기 힘들 정도로 기자 일에 소극적이고 쌓여있는 취재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나에게 영감을 주었다.

그들은 그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말했다. 그 때 바로 그것이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뉴욕에서 돌아온 뒤 줄곧 나는 기자가 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아직 물음표다. 그렇지만 적어도 동대신문 활동기간 동안에는 학생 기자이기 때문에 어떤 기자가 될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다. 남은 학기 동대신문 속 더 발전된 기자가 되어 활동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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