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학기는 기자의 꿈을 처음 꿨던 중학교 3학년의 나로 살았던 것 같다. 지식채널e 에서 만든 동아일보 해직 기자 영상을 보고 ‘자유가 없는 언론을 가진 사회는 저렇게 비참한 모습일 수 있구나’ 생각했다.

올바른 언론인이 되고 싶었다. 3학년 늦은 시기였지만 다시 기자의 꿈을 고민해 볼 기회가 주어졌다. 한 학기 동안 수습기자로 살면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달라진 걸 느꼈다. 경력도 없는 학보사 기자의 요청에도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내줬다. 여전히 취재원을 만나러 가는 날은 아침부터 설렌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기사를 쓰는 것도 사람을 대하는 일도 갈수록 어렵게 느껴졌다. 내 기사로 인해 누군가가 상처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진실을 판단하는 것도 무척이나 어렵다. 뉴욕기획을 하면서 한 일간지 기자를 인터뷰했다. 일주일 뒤 우연히 같은 주제로 그의 강연을 들었다. 그런데 취재당시에는 듣지 못한 뒷이야기를 그의 강연에서 알게 됐다. 이야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함을 절실히 깨닫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나는 여전히 기자의 꿈을 꾼다. 이제 수습을 거쳐 정기자로 새 학기를 시작한다. 동대신문 기자 이윤화가 ‘참된 시대의 말을 외칠 수 있는 기자’로 인정받을 순간까지 끊임없이 내 자신을 ‘탈(脫)’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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