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

홍명보호가 미국 마이애미로 떠났다. 본격적인 브라질월드컵을 향한 대장정에 오른 것이다.

앞으로 대표팀은 마이애미에서 훈련, 평가전을 소화한 후 브라질로 이동, 첫 경기 러시아전을 맞이한다. 응원이 필요한 시기지만 주변의 시선은 불편하다. 지난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의 패배와 부진은 더욱 우려스럽게 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우리에게는 대표팀에 대한 오해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한다.

홍명보호는 바른 길을 가고 있다. 다만 아직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대표팀의 국내 훈련을 보며 느낀 바를 바탕으로 자세한 설명을 달아보려 한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대표팀은 ‘이론’에 충실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부임 당시 한국형 축구를 논했다. 실체는 곧 명확해졌다. 수비와 압박을 앞세운 단단한 축구가 그것이다.

홍 감독은 “한국은 공을 잘 뺏고 잘 뺏긴다. 그 사이 소유 시간을 늘리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홍 감독은 이 이론을 그대로 수행했다. 현재 한국은 ‘수비 축구’를 준비하고 있다. 파주에서 했던 훈련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대표팀은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들어갔다. 내용은 역습과 수비에 집중됐다.

최근 미국에서 이어지는 체력 훈련도 연장선 상에 있다. 모두 역습의 날을 다지기 위한 준비로도 풀이된다. 수비수 출신다운 홍 감독의 구상이었다.

홍 감독은 누구보다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잘 알고 있는 지도자로 회자된다. 그는 지금까지 5번의 월드컵을 경험했고 2006년 독일 대회에서 코치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대표팀의 동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여기에 히딩크 감독의 가르침을 더해 강한 압박과 기동력을 앞세운 축구를 구상하고 있다.

이러한 축구는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 비슷한 색깔의 팀들이 지난날 많은 비난을 받은 것도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바뀌었다. 편견은 사라졌다. 유럽에서의 비약적인 성공이 한몫했다.

무리뉴, 시메오네 감독은 재미를 버린 수비적인 전술로 지난 시즌 호성적을 거둔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홍명보호도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세계적인 강팀을 상대해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수비 축구는 좋은 방책이 될 수도 있다. 홍명보호는 꾸준하게 자기의 길을 가고 있다. 과연 본선 무대에서 이들의 선택이 어떤 효과를 보일 지는 두고 봐야 될 일이다. 옳고 그름을 떠나 세계무대에 도전하는 대표팀을 향해 우리의 응원과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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