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학생 아꼈던 참 스승

“걱정하지 마. 너희부터 다 나가고 선생님 나갈게.”

故 최혜정(역사교육, 13졸) 동문이 학급 아이들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였다. 생사가 엇갈리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자신보다도 제자들을 먼저 살피며 학생들의 구조를 끝까지 도왔다.

고 최혜정 동문은  2009년 우리 대학 사범대학 역사교육과에 수석 입학 한 이후 한 번도 수석을 놓친 적이 없었다. 지난 졸업식에도 사범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학업성적만 우수했던 것이 아니었다. 역사교육과 탁본팀과 학생회 등에서 활동하며 선후배를 살뜰하게 챙기는 속 깊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학생이었다.

임용고시 합격 후 첫 제자들이 바로 이번에 사고를 당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었다. 임용이 된 이후 故 최혜정 동문은 친구 같은 선생님, 따뜻한 선생님으로 제자들을 가르쳤다고 한다.

16일 구조된 생존자 김 모군은 "너무나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탓에 학생들을 한 번도 심하게 질책하는 일이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단원고 한 교직원은 "늘 학생을 먼저 생각하는 그 성격 때문에 침몰 당시에도 아마 아이들을 먼저 챙기다 자신은 미처 돌아보지 못했을 것"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사고 직후 사범대학건물인 학림관 로비에는 고 최혜정 동문을 추모하는 분향소가 마련됐다. 분향소는 첫날에만 500여명의 학생, 교수, 직원들이 찾아 조문했다.

역사교육과 학과장 황인규 교수도 “아직도 앞자리에 앉아 수업을 듣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비통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며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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