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싱력 갖춘 골기퍼로 월드컵 앞두고 홍명보 호 올라탈지 주목

지난 3월 우리 대학 동문 골기퍼 김진현이 홍심(心)을 잡기에 본격 가세했다.

홍명보 감독은 그리 스와의 A매치를 앞두고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에서 소집 명단을 발표 했다. 유럽리거들이 대 다수 차출됐고 새 얼굴 들도 이목을 집중시켰 다. 골키퍼 부문도 예외는 아니었다.

기존의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와 함께 김진현이 새로 포함됐다. 이로써 김진현은 지 난해 9월 소집된 지 5개월 만에 홍명보호에 재승선했다. 김진현의 등장에 대해 홍 감독은 " 골키퍼도 끝까지 경쟁 체제로 가기 위해 김진현을 선발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김진현의 합류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이 오갔다.

김진현의 강점으론 패스가 대두됐다. 손이 무기여야 하는 골키퍼에 발이 장점이라 하니 참으로 아이러니다. 하지만 최근 골키퍼에 대한 시각 변화는 김진현의 가치가 얼마나 높은 지를 이해하게끔 한다.

요즘 골키퍼에겐 선방뿐만이 아닌 패싱력도 요구되고 있다. 극악의 상황에서 수비에게 발로 패스를 연결해야 할 때, 혹은 패스 훈련 등에서 골키퍼의 발기술이 좋다면 플러스 요 인이 되곤 한다. 유럽에서 패싱력을 겸비한 골키퍼들이 자주 회자되고 있는 부분은 주목할 만하다. 대표적으로 뛰어난 '티키타카'를 선보인 발데스(FC바르셀로나)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김진현은 엄청난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함께 경쟁할 정 성룡, 김승규에 비해 패스와 킥에선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무시 못할 선방 능력을 지녔다. 만약 여느 언론에서 말하듯 김진현의 패스만에 눈길을 준다면 그건 큰 오산 이다. 김진현은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에서 0점대 방어율을 기록할 만큼 최고의 활약을 펼친, 준비된 골키퍼다.

시작부터 빛을 발했다. 2007년 캐나다 20세이하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로 출전했던 김진 현은 2009년 J리그 세레소 오사카에서 프로 데뷔했다. 첫 시즌 50경기 49실점으로 팀을 1부 리그로 이끈 김진현은 2010시즌에도 0점대 방어율을 구가하며 A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해 7월엔 영국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마주해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등 팀의 무승 부에 기여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김진현은 34경기 32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0.94실점으로 0점대 방어율을 보 이는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그리스전 홍 감독의 선택은 우선 정성룡이었다. 불안했다. 완 승과 골대의 행운에도 불안감은 감추지 못했다.

일단 김진현으로서는 대표팀에 눈도장을 찍었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현재 주전 수문장 을 둔 경쟁이 쉽지만은 않다. 최근 K리그에서 이범영(부산), 김승규가 매경기 선방쇼를 선 보이며 유력후보로 부각됐다. 그래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수원의 부진과 함께 정성 룡이 흔들리고 있고 김진현에게도 시간과 기회는 얼마든지 남아 있다. 한국은 오는 5월 튀 니지와 월드컵 대비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과연 김진현이 홍명보호에 다시 한번 이름을 올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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