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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만점 맛 평가단의 상록원 시식기학생식당 만족도 1위, 소문인가 사실인가
  • 이상우 대학부기자
  • 승인 2013.11.04
  • 호수 1545
  • 댓글 0

   
▲ 좌측부터 까다로운 밉맛의 소유자, 학식혐오자, 맛 투어리스트, 절대미각, 학식애호가
“제가 한 번 먹어 보겠습니다.” 어느 방송프로그램에서 유행어가 돼버린 담당PD의 대사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특정 음식점을 찾아가 맛을 평가한다.

상록원은 우리대학 학생들의 끼니를 책임지는 대표 학생식당이다. 점심시간만 되면 일층과 이층이 발 디딜 곳 없이 학생들로 북새통이다. 중앙일보와 R&R이 공동조사한 2013 대학생 만족도 조사 ‘교내식당이 맛이 좋다’ 항목에서 전체 대학 중 3위, 사립대학 중 1위를 차지한 상록원. 냉정한 맛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동악 맛 평가단이 떴다. 바로 ‘동국학식평가단’이다. 우리대학에서 내로라하는 깐깐한 입맛의 소유자들만 모았다. 물론 이들의 입맛이 객관적인 맛의 지표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자칭 맛 투어리스트부터 절대미각까지 총 5명의 다양한 학생들이 참여해, 지난 10월 7일부터 일주일간 상록원 메뉴인 일품, 양식, 뚝배기, 솥 앤 누들 코너의 음식들을 무작위로 시식하고 평했다.

   

▲BEST(★★★★★) 카레 향과 돈가스의 바삭함이 이룬 하모니

카레가츠동,호평 일색

가장 인기있던 음식은 일품코너의 ‘카레가츠동’이었다. 5명 모두의 호평을 받은 음식이었다. 절대미각 김정곤(경영1) 군과 학식 애호가 최은혜(법1), 까다로운 입맛의 소유자 송보라(경제2) 양은 “카레 향이 강하지 않고 카레와 돈가스 조합이 정말 좋다”고 평가했다. 막상 볼 때는 튀김이 눅눅해 보인다던 그들은 튀김도 아삭아삭 맛있게 씹었다.

또 맛 투어리스트 편수완(불교1) 양은 “지금까지 먹어 온 학식 중 가장 상위권”이라며 빠르게 접시를 비워가고 있었다. 평소 ‘학식은 맛없다’는 인식 때문에 학식을 꺼려하는 학식 혐오자 김용민(체육교육1) 군도 “학식을 다시 바라보게 됐다”며 “그동안 상록원을 과소평가하고 찾지 않았던 것은 크나큰 과오”라며 체육 전공자 다운 폭풍 흡입을 선사했다.

알밥, 알이 터지는 순간 식감 Good

다음으로 인기를 끌었던 음식은 따끈한 돌솥밥 위에 알을 수놓은 ‘알밥’이었다. 알밥은 3명의 호평을 받으며 비교적 비싼 음식다운 면모를 보였다. 편수완 양은 “다른 음식점과 맛이 비슷하지만 가격 대비 양도 많아 선택했다”고 운을 뗐다. 또 김정곤 군은 “알이 터질 때 식감이 좋다”며 “김치를 얹어 먹으니 더 맛있다”고 말했다.

송보라 양은 일침을 가했다. “맛이 제일 평범해서 맛있는 음식이라 했다”며 “돌솥이 금방 식어 돌솥만의 묘미를 찾아 볼 수 없다”고 추가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WORST(☆☆☆☆☆) 두부만으론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
두부조림백반, 짜고 반찬부실

그렇다면 평가단들이 생각한 가장 맛없는 음식은 무엇일까. ‘두부조림백반’이 그 불명예의 주인공이다.
백반 한 숟가락을 먹던 편수완 양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편 양은 “전반적으로 너무나 짜다”며 물로 입을 헹구고 “백반에서 메인 반찬이 달랑 두부조림이라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고 성의없는 반찬구성에 불만을 드러냈다. 김정곤 군은 “간이 맞지 않는다”며 “양도 적어 먹다 만 기분이다”라 말했다. 이에 송보라 양도 “싼 가격이지만 그만큼 너무 부실하다”며 ‘그 가격에 그 맛’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돈가스, 바삭한 식감 부족

‘돈가스’도 백반 못지않게 악평이 난무했다. 의외였다. 항상 돈가스를 파는 양식코너는 학생들이 가장 붐비는 코너다. 그럼에도 평가단들은 왜 좋지 않은 평을 내렸을까.

이에 김용민 군은 “튀김도 바삭하지 않고 냉동 돈가스를 먹는 느낌”이라며 “밥과 돈가스의 배율이 맞지 않아 항상 밥이 많이 남는다”고 학식당을 피하는 이유를 꼬집었다. 최은혜 양 또한 “많은 기름기에 먹다 질리고 소스 또한 저급하다”며 “이 가격에는 적당한 맛이라 생각하지만 기존 음식점보다 현저히 질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돈가스 맛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치킨마요덮밥, 치킨 양만 늘어난다면

찬반논쟁이 일어났던 음식도 있었다. ‘치킨마요덮밥’이 그 논쟁의 중심이었다.

김용민, 김정곤 군은 맛있다는 입장이었다. 김용민 군은 “양도 적당하고 느끼하지 않았다. 얼큰한 국물과 함께 먹었으면 금상첨화였을 것”이라며 좋게 맛을 평가했다. 김정곤 군도 “모 도시락 음식점과 같은 음식을 팔지만 가격과 맛 부분에서 모두 별 차이없었다”고 말해 절대미각 다운 평을 내렸다.

이에 최은혜 양은 “버터를 바른 듯 느끼하고 짜다”며 “이름은 치킨마요덮밥인데 치킨이 별로 없다”고 반박했다. 송보라 양 또한 “마요네즈가 많아 느끼하고 치킨이 어묵 맛과 비슷하다”며 치킨에 대한 추가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사립대학 학식 만족도1위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전반적으로 메인 음식과 국과 반찬 같은 보조음식의 조화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이 많았다. 앞서 평가단이 말했 듯, 대부분의 메인 음식들이 짠 편임에도 불구하고 받쳐주는 스프나 국 같은 보조음식들마저도 짜 학생들의 건강마저 위협한다. 자극적인 입맛이 학생들의 구미를 더 당기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학내 구성원 대부분이 상록원을 이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극적인 입맛 보다는 ‘몸에 좋은 입맛’이 맞을 것이다.

이밖에도 평가단은 항상 똑같이 나오는 요구르트는 집어 들지도 않았다. 이에 평가단들은 요구르트 대신 푸딩이나 팩으로 된 과일음료 등을 추천했다.

이상우 대학부기자  hockey@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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