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대신문 기자들은 과연 추석 연휴에 어떻게 놀까요? 지면을 통해 여러분께 소개해 봅니다.

현수, 자전거 타고 백두대간 달리자
한반도의 등줄기 백두대간을 자전거로 달리자. 경상도와 충청도 사이의 새재 자전거길은 충주 탄금대에서 이화령고개를 거쳐 상주 상풍교까지 이어진다. 이 중 할머니댁에서 가까운 문경 마성면 소야교에서 출발해 이화령고개까지 왕복 30.4㎞를 자전거로 달릴 생각이다. 해발 548m에 달하는 이화령을 오르려니 벌써부터 허벅지가 후들거린다. 하지만 이화령고개 인증센터에서 도장과 ‘인증샷’을 찍은 다음 6㎞가량의 내리막을 달리는 기분은 정말 짜릿할 것 같다. 자전거와 함께 달리는 조령천의 시원한 물소리와 쭉 뻗은 영남대로 길은 덤이다.

소현,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추석 연휴는 주말까지 포함해 5일로 꽤 길다. 난 버스를 타고 회귀점을 돌아 다시 집으로 오는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연휴에는 사람들이 고향에 내려가 서울 시내 버스 승차객이 거의 없다. 버스 주인이 된 양 기분이 들뜬다. 1900번 버스 맨 뒤 바로 앞자리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삶에 대한 고민을 해 봐야지. 차창 밖 풍경을 지나 보내며 내 지난 삶의 회한도 보내버리리라. 저기 멀리 아련한 내 고교시절과 재수생활이 지나간다. 명지병원 역을 출발해 버스를 타고 다시 돌아왔을 때에는 나를 찾아 같이 내리길 바란다.

석진, “친구야~~ 내가 간다”
태아시절부터 친구로 맺어진 이가 있다. 아버지 친구분의 딸이 바로 그 친구다. 둘은 어렸을 적 산골짜기 여기저기를 참 많이도 쏘다녔다. 그때 따먹었던 산딸기가 한 소쿠리는 되리라. 피아노 학원을 다니기 시작한 친구는 더 이상 매일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러나 날 때부터 뿌리내린 우정은 변할 리 없었다. 올해 피아노를 전공한 친구는 진로를 재설정하기위해 대학을 그만뒀다. 앞으로의 길을 고뇌하는 친구를 응원하기 위해 고향 행 버스에 오르려 한다. 한가위, 막국수를 사달라고 조르는 친구에게 덤으로 편육까지 화끈하게 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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