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들의 동대예찬


  긴 한숨을 들어 쉬고 30계단을 올라서면 오색찬란한 황건문이 나타난다. 그리고 여기서 다시 숨을 내쉬고 올라서면 八正道(팔정도)를 뜻하는 잔디와 사성체를 의미하는 은행나무, 그리고 5천의 東國(동국) 건아들을 굽어 살피시는 부처님이 ‘캠퍼스’를 지키고 있다. 이것이 東國(동국)의 전당이다.
  그런데 東國(동국)의 전당을 수놓고 있는 여학생들은 東國(동국)의 깃발이다. 바람이 불면 펄럭이고 비바람이 치면 찢어지는 깃발이 아니라, 東國(동국)을 온화하게, 깨끗하게, 그리고 진실하게 만드는 깃발이다.
  이들은 봄비가 떨어지면 봄을 음미할 줄 알고 뒷산에 아카시아가 눈처럼 흩날릴 때는 잊어진 사랑을 그려낼 줄 안다. 이들은 사랑할 줄 알고 겸손할 줄 알고, 그리고 집념할 줄 알며 東國(동국)을 아낄 줄 안다.
  그러나 항상 웃고 연구할 줄 아는 여학생들은 東國(동국)의 캠퍼스를 차지하는 수가 적기 때문에, 또 함께 어울려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 시간이 없기 때문에 항상 외롭다. 더욱 여학생들이 몸을 담아야할 캠퍼스가 너무도 좁기 때문에 항상 불만이다.
  허지만 東國(동국)의 전당은 비록 좁아도 빽빽이 들어선 아카시아가 젊음을 발산하듯 심오한 경지를 파고 들어갈 줄 아는 동국의 건아들과 세상의 무리와 짝할 줄 모르며 내내 東國(동국)을 지키시는 부처님이 계시기 때문에 東國(동국)은 한없이 넓고 고귀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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