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준(전자공학83졸) 동문
이 원고를 쓰는데 기를 받을 요량으로 그리고 서울로 출장 온 김에 시간을 내어 캠퍼스를 둘러보았다.
캠퍼스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곳곳이 잘 정돈된 모습에서 클린캠퍼스 조성을 위한 대학 본부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명진관’ 계단앞에서는 76년 입학한 동료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던 회상에 잠시 젖어보기도 하였다.

특히 전자공학과 출신으로서 신공학관을 둘러보지 않을 수 없었는데 전기전자·컴퓨터·IT 등 건물 내에 이공분야와 관련한 다양한 연구실이 있는 것을 보고, 대학 본부도 이공계의 중요성에 눈을 돌리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학교에서 향후에도 이공계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있기를 간절히 요청한다.

1999년 일본에서 학위(암호분야)를 받고 귀국하였을 때 우리대학에 정보보호학과가 국내 최초로 개설(97년)되었음을 알고 마음속으로 굉장히 기뻐한 적이 있었다. 2012년 현재 정보보호관련 학과의 국내 개설 현황을 살펴보면 4년제 대학교에 27개, 전문대학에 4개가 설치되어 있으며 대학원과정으로는 25개의 학과가 일반대학원 13개, 전문대학원 2개, 특수대학원 4개, 협동과정 6개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2012년 전문대학 이상의 정규 교육기관에 의해 배출된 인원은 826명, 대학 496명, 대학원 260명, 전문대학 70명인 것으로 알고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2000년대 이후 생겨난 것으로 인터넷통신이 활발해짐에 따라, 정부부처나 민간업체에서 정보보호(보안) 수요가 급증될 것임을 예측해 개설한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우리대학이 국내 최초로 정보보호학과를 개설했지만 학부과정 신설을 소홀히 했다. 비록 학부에 학과 신설이 학과 정원 문제로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컴퓨터공학과나 수학과 등에 연구실을 개설하거나 학과를 부전공으로 운영하며 전문인력을 배출하는 방안도 있었을 것이다.

적절한 비유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미국 단편소설인 ‘큰 바위 얼굴’의 주인공인 어니스트가 ‘언젠가 자신이 커서 산위에 새겨진 큰 바위 얼굴과 닮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그의 어머니에게 말하였을때 어머니는 아들의 희망을 깨뜨리지 않게하기 위해 ‘너는 아마 그런 사람을 만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비록 정보보호 분야가 아니더라도 대학 본부는 학생들에게 각 분야에 비전을 제시하고, 학생들은 희망을 가지고 노력할 때 원하던 결과가 어느 순간에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그러다 목표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떠한가. 희망을 가진 삶이 활기차고 노력하는 그 과정 자체가 아름답지 아니한가.

노무현 정부시절, 일부 선정 대학보다 높은 평가 점수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배분 논리 때문에 부당하게 로스쿨 선정에 탈락했었다. 끝으로 대학 본부에 요구하고 싶은 것은 우리대학의 발전을 위해 로스쿨을 유치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김희옥 총장과 더불어 조계종단, 졸업생 및 재학생들이 혼연 일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안일하게 타 대학의 로스쿨이 폐지될 때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대학에 로스쿨을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구현 방안 마련 및 실천의지가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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