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대학의 심장부 역할 아쉽다”

교수·학생 희망도서 우선구입 절실
도서목록 중 전공서적·신간확보도
開架式(개가식)의 올바른 사용자세 요구돼
학생들의 정서적 文化(문화) 공간 마련을


<참석자>
◇정병무(農大(농대)·농경과)
◇고석원(理科大(이과대)·회계학과)
◇주종환교수(중앙도서관장)
◇사회·정리(本社(본사) 문학부장)
 

  ▲사회= 우선 새 도서관장님의 부임을 뒤늦게나마 축하드리며 동국 80주년 기획좌담, 그 아홉 번째로서 도서관문제를 함께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흔히들 현대를 ‘정보화시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대학 내에서 도서관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 또한 상당히 중요하게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본교의 경구, 도서관의 기본방침이나 사업 등을 어떻게 특징지을 수 있을런지요?
  ▲도서관장=교수의 연구활동이나 학생들의 학습에 있어 도서관은 대학의 심장부라 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이 잘 운영된다는 것은 대학이 발전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지요. 본교 도서관의 경우는 역대 도서관장님들의 노력에 의해 지난 몇 년 동안 도서관 시설이 몰라볼 정도로 좋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열람석에 있어서 과거 1천 5백석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4층 증축공사로 2천 3백석이 확보된 것을 예로 들 수 있겠지요. 기본방침이라기 보다는 앞으로 교수 및 학생에 대한 봉사자세의 확립에 중점을 둘 생각이며 가급적이면 학생들이 요구하는 희망도서를 무제한 구입하는 것은 일차적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또한 도서관 운영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 내지 건의사항을 최대한 수렴하고 실지 운영에 반영할 방침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사회=본교 도서관의 예산비율은 학생도서 구입비 3, 교수도서 구입비 3, 도서관 운영비 4의 비율로 쓰여진다고 들었는데 그 실질적 현황은 어떻습니까?
예산 80%도서구입비
  ▲도서관장=운영비가 그렇게 많이 쓰이지는 않을 겁니다. 대략 75~80%가 도서구입비로 사용되고 그 나머지를 운영비로 사용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예산의 내용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싶지만 도서관은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학교 당국의 결정이 있기 전에는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거기다가 他大(타대)와의 밸런스 문제도 있고 해서….
  ▲고=본교 도서관이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못한다고 보는 것이 대다수 학생들의 의견입니다. 예산공개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도서구입비는 주로 어디에 쓰이고 있습니까?
  ▲도서관장=장서는 81년 15만 5천 5백 11권에서 82년에 1만 4천여 권이 증가했고, 83년에는 19만 2천 7백 11권 84년에는 22만 8천 2백 12권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는데, 85년 현재 장서의 수는 24만 8천 1백 55권이 확보된 상태입니다. 도서관은 학교로부터 1년에 2억이 좀 넘는 예산을 도서구입비로 받고 있습니다. 그 중 대부분이 헌책을 제본하거나 월간지 등의 잡지를 제본하는데 주로 사용되고 있고 그 외에 부수되는 사무비로 쓰이고 있습니다.
  운영비가 다른 항목으로 처리되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도서구입비 예산 속에 포함되어 나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지난해 4층 증축공사가 계획에 없이 진행됨에 따라 도서관 예산의 30% 이상이 이에 투입됨으로써 상당한 부분이 도서관리비로 사용되지 않느냐는 의심을 사게 된 것 같습니다.
  ▲정=4층 과학도서실에가 보면 진열된 책들이 대부분 구입년도가 오래되었거나 개정판이 미비한 것이어서 도서구입 자체에 의문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도서관장=희망도서 및 개정판 구입의 기본부수는 대개 3권정도인데 많은 학생들이 대출을 하기 때문에 자연히 책꽂이에 꽂혀있는 시간이 적겠지요.

희망도서 확충 우선
  ▲사회=기본부수 3권으로 1만 동국인을 상대하기는 어려운 일이 아닐까요? 특히 藏書(장서)빌리기는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던데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고=학생 희망도서가 실용성 있게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84년도보다 5천만원의 예산이 더 증가되었다는데 교수들의 추천도서도 중요한지만 학생희망도서 확충이 더 시급하다고 봅니다.
  ▲도서관장=작년의 경우 각과마다 1백 40만원을 배정하여 희망도서를 신청 받았는데 科(과)에 따라 학생의 의견이 반영된 곳도 있으나 교수들의 취향위주로 신청한 곳이 많아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여름방학 전에 추천할 도서에 대해서는 8천권의 신간을 확보했는데 그것이 늘어난 것 같이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정=거듭되는 얘기지만 교수님들이 학문연구하시는데 필요한 책은 많이 구입해 놓았는데, 정작 학생들의 희망도서를 신청해도 구입이 안 된다는 이유를 들어 얼버무리는 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도서관장=주문 계나, 과정이 복잡하거나 품절이 되어 구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앞으로 학생대표와 협의를 통해 도서를 구입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사회=그런데 어차피 구입할 도서라면 사기 어려운 복잡한 문제가 생기기 전에 일찍 확보하는 방법이 고려되어야 하리라고 봅니다.
  ▲정=도서관에서 일하는 근로장학생의 경우도 불필요한 인원이 많다고 보는데 그러한 사람들을 다른 곳에 이용할 수는 없습니까?
  ▲도서관장=도서관에서 일하는 근로장학생은 정리파트 10열, 열람파트 44명 등 총 54명이 있는데 각자 수업시간이 다른 관계로 실지 인원은 빠듯한 상태입니다.
열람실 조명개선을
  ▲정=시설면에서 볼 대 3층 열람실은 조명이 매우 어두워서 학생들의 불편이 상당히 많은 편인데 적절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도서관장=그 일로 해서 얼마 전 관계자 직원과 만나 상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사회=본교의 도서확보율은 타교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은 방대한 양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전공서적이나 신간들 보다는 원서나 전문서적이 많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학생들의 필요에 따라 빌려 볼 수 있는 책은 많지 않다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서관장=원서가 많다는 것은 어떤 점에서 도서관의 질이 높다고 평가 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원서를 기피하기 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라도 외국어 습득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사회=하지만 일반도서는 원서구입과 별개의 문제라고 봅니다.
  ▲고=이것은 대출상의 문제인데 본교의 경우 대출기간이 일주일로 한정이 되어서 기간이 너무 짧다는 느낌이 듭니다. 타교처럼 연체율을 적용해 제때 반납하지 못하면 벌금을 물리고 그것으로 새책을 구입하는 방법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도서관장=한가지 도서관 운영상 개가식에 있어 문제점이라면 우선 학생들의 기본적인 자세를 지적하고 싶습니다. 일부 학생들의 자신이 필요한 부분을 찢어가 오려 가는데 이것은 운영상에도 어려움을 줄 뿐 아니라 이러한 행위들이 자주 되풀이 된다면 다시 폐가식 도서관으로 환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기회에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도서관의 책들을 자신의 책처럼 소중하게 보는 습관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정=모서기금 운동으로 지금 현재 어느 정도의 모금이 이루어졌는지 궁금하며 도서확보 현황에 대해서도 알고 싶습니다.
  ▲도서관장=모서기금이 교직원에 의해 5천만원이 모금되었고, 학교에서 5천만원을 보조받아 총 1억원의 도서기금을 마련했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도서구입비와 올해 방학 중 도서구입비로 거의 소요되었는데 금년 중에 나머지 분을 다시 구입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예년의 장서 증가량이 1만 5천권 정도가 모서기금에 의해 확보되었다고 볼 수 있지요.
  ▲사회=이번에 또 재미동문회에서 3천여권의 도서를 기증했다고 하는데 해외동문들의 참여도는 어느 정도라고 생가하십니까.
  ▲도서관장=뉴욕동문회에서 3천 60권을 이미 기증했고 앞으로도 6천원을 더 보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외국에 나가있는 동문들이 열성을 보이고 있는데 반해 국내 동문회의 관심이 적다는 것이 유감스럽습니다.
  ▲고=지금까지 이야기하면서 도서관측의 실무적 측면에서만 주로 이야기 되어온 것 같습니다. 학생의 입장에서 대출기간을 연기하고자 하는 문제만 보아도 도서관에서는 “책이 지금 없는 상태”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일반적인 말씀보다는 학생들이 요구하는 상황과 도서관측의 주장이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문론 여기에는 도서관장님의 노력이 필요하리라고 봅니다. 거의 보면 도서관에서 잘못하는 점도 있지만 학생들이 잘못하고 있는 점도 많습니다. 서로 잘못한 점을 시정해가면서 거리감을 좁혀 나간다면 학교 발전에도 큰 보탬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단대도서관 확보도
  ▲도서관장=좋은 이야기입니다만 도서관은 전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개 인적인 입장은 학생의 입장에서 꼭 필요한 것이라면 실현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도서관 운영상의 어려움도 이해해 주셔야 합니다.
  ▲정=각 대학별 도서관 설치문제가 자주 이야기 되고 있습니다. 그 문제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도서관장=그 문제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검토도 해 보고 토의도 해 봤지만 외국의 경우도 그렇지만 큰 대학에 각 대학별 도서관이 있는 것은 캠퍼스가 워낙 넓거나 아니면 국가 예산으로 도서구입이 가능할 때입니다.
  돈이 많이 있어야 하지만 우리대학의 경우는 땅이 좁고 건물도 거의 한곳에 모여 있기 때문에 어려운 실정입니다. 각 대학마다 열람실이 구별되면 그만한 인원이 필요하게 되고 또 지출되는 돈이 늘어남에 따라 자연히 도서구입비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말하기가 쉬운 문제나 현실적으로는 실현 불가능 한 것입니다.
  ▲사회=본교의 경우 종립학교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불교자료실이 확보된 상태고 불교대생에게는 크게 도움이 되리라고 보지만 상대적으로 他(타)단대의 투자는 줄어들지 않겠습니다.
  ▲도서관장=本校(본교)는 불교가 바탕을 이루고 있습니다. 외국사람들도 불교하면 東國大學校(동국대학교)를 떠올리고, 불교공부는 자연히 우리학교에서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중점을 두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나치게 비중이 확대되는 감이 있으니까 그러한 불평이 나오는 것이라 봅니다.
  ▲사회=앞으로의 전반적인 계획이라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효율적인 공간이용
  ▲도서관장=첫째 본교는 학술잡지가 구색을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학술잡지를 늘릴 것이며, 둘째는 음악감상실과 시청각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있어 그 설치장소와 내용계획을 물색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도서관 열람석 수는 더 늘리기 곤란한 상황으로 현재 2천 3백석의 주어진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동창회에서 학교발전에 좀 더 기여를 해 주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고=도서관에서 사실상 인건비 지출이 4.4%나 되는 등 그 비중이 적지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모든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책이 부족하다는 것은 기정사실인데 거기에 대해 책이 모자라는 것을 보충할 수 있는 시급한 대책 같은 것이 없습니까?
  ▲도서관장=예전에 임시직에 도서구입비가 1년에 1천여만원가량 쓰여졌으나 지금은 임시직이 없어져 지출되는 돈이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도서를 늘리는 방향으로 학교당국에 건의도 하고 학생들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하겠습니다.
  ▲정=도서관의 냉난방시설 보충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냉난방시설 가동 중에 온도를 규정지어 놓다보니 금년 여름에 이상한 문구들이 ‘자유의 벽’에 나돌았던 일들이 있었는데 이 문구들이 붙자 갑자기 냉방시설이 좋아지는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그러기보다는 좀 더 융통성 잇는 운영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도서관장=본교 도서관은 타대에 비해 비교적 시설이 잘 되어 있습니다. 타대의 경우는 가동시간도 정해져 있어 우리보다 훨씬 불편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고=앞으로 날씨가 쌀쌀해질텐데 어디서 허락을 받기보다 융통성 있게 공부하는 학생들이 춥다고 생각될 때 자동적으로 가동해 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하겠습니다.
  ▲정=한 시간 반 동안 말씀 나누다 보니 실무진의 고충을 어느 정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학생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좀 더 바람직한 쪽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회=이상으로 대학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도서관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오랜 시간 좋은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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