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1988년 새 아침이 밝았다. 새해에는 여러 가지 의미로 우리 민족에게 새 역사의 章(장)이 열리는 획기적이며 고무적인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정부의 출범, 총선, 地自制(지자제) 실시, 올림픽 개최동안 봐도 이미 平凡(평범)한 해가 아니다. 그러나 그런 可視(가시)적인 大行事(대행사)에 앞서 우리가 實薦(실천)해야 할 보다 큰 課題(과제)가 있다면 그것은 民主化(민주화)의 실현이요 개막이다. 3.1운동 이래 4.19를 거쳐 지난해 6월 民主汎爭(민주범쟁)의 결과는 우리 政治(정치)현실에 국민이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는 경종을 울릴 만큼 시민의식이 격상되었고, 그로 인해 대통령 직선을 끝내고 이제는 다소의 잡음이 있는 대로 平和的(평화적) 정부 이양도 가능케 됐다. 실로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는 民主主義(민주주의)가 얼마나 어렵고 民主化(민주화)의 本質(본질)이 무엇인가를 많이 자각하고 많이 배웠으며, 이제는 단순히 위정자에게만 民主化(민주화)를 강요할 것이 아니라 市民(시민)스스로가 民主化(민주화)의 主體(주체)가 되어야 할 것도 새삼 인식한 것이 사실이다.
  다시 말하면 남이 베푸는 민주주의, 남이 먹여주는 民主化(민주화)의 밥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우리 시민 스스로가 베푸는 민주주의, 우리가 우리 밥을 찾아먹는 主體性(주체성)과 自律化(자율화)가 절실히 요청된다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主體性(주체성)과 自律化(자율화)는 우리가 직선제 대통령 선거를 한번 치렀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形成(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 民主化(민주화)에 대한 올바른 자각과 民主化(민주화)를 실천해 나갈만한 획기적인 변화와 자기개혁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집권층의 부정부패, 권위주의, 획일주의가 불식되어야 하고 국민적 차원에서 地城問(지성문)의 갈등·알력, 계층간 不和(불화)와 빈부의 격차,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의 代立(대립)·反目(반목)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汎(범) 국민적 자각과 自律(자율)이 없이는 우리는 民主主義(민주주의)할 자격도 民主化(민주화)를 실현할만한 성숙된 市民(시민)의식도 아직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아울러 새해를 맞는 우리 東國人(동국인)은 東國人(동국인) 나름대로의 良識(양식)과 知性(지성)을 가지고 진정한 大學(대학)의 民主化(민주화) 대학의 自律化(자율화)를 위해서 보다 격조 높은 자각과 자기 革新(혁신)이 있어야 할 것이다.
  개교 82주년을 맞는 우리 東國(동국)은 의대 및 부속병원의 건립, 東國(동국)의료원설립, 재향군인회의 매입 등 시급한 당면과제 외에도 우수 신입생 유치 및 우수 교수 확보, 제반 시설의 확충 및 현대화 학생 복지 및 장학제도의 확충 등, 東國(동국)發展(발전)을 위한 현안문제들이 山賊(산적)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벅찬 새해를 맞으며 국가적 次元(차원)에서는 결속과 和解(화해)속에 民主化(민주화)의 長征(장정)이 빈틈없이 진행되어야 하고, 우리 東國(동국)으로서는 전 동국家族(가족)의 자각과 단합으로 東國(동국)發展(발전)의 가속화가 유감없이 實現(실현)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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