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될 나만의 역사… 알차고 자랑스런 4년을

 大學課程(대학과정)에서 내가 가장 얻고 싶은 것은 내 인생의 확고한 기초이다. 어느 책에선가 ‘설익은 思想(사상)은 행동에 옮기지 말라’라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 지나친 이상과 思索(사색)과 잡념의 노예가 되기 전에 올바른 나의 위치를 찾아 요동하지 않는 항해를 하면 내가 때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때가 나를 보내는 그런 무미한 과거의 내 생활은 없겠지. 그러기 위해선 많은 독서도 필요한 것 같다. ‘학교의 우등생은 사회의 열등생이다’를 주장하는 위치에서지 않는 大學生活(대학생활)이 되었으면 한다.

지난 12일 서먹서먹한 ‘오리엔테이션’시간에 校歌(교가)를 처음 배웠다. ‘겨레를 위해 인류를 위해 이 땅에 새 역사를 창조하리라’라는 가사가 있다. 그러나 나는 이 땅의 새 역사를 창조하기에 앞서 나의 새 역사를 창조하고 싶다. 온 학생이 자기 자신에 충실하면 밤이 지나고 낮이 되듯이 타인에게도 充實(충실)히 되는 것처럼 각자의 새 역사가 모여서 겨레의 역사가 창조되는 것이 아닐까? 

입학식 때 總長(총장)님에게서 東大(동대)의 60년의 역사에 관해 들었다. 이제 앞으로 東大生活(동대생활)에서 60여년의 역사 속에 깃들어, 흐르는 전통을 다 찼다는 것은 모순일지 모른다. 그 전통이 겨레의 새 역사 창조에 과히 도움이 못되는 것이라면 나는 東大(동대)에 입학한 것을 후회할 것이요, 기꺼이 이어받을 것이라면 東大(동대)에 입학한 것을 기쁘게,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다.

 東大(동대)의 자랑이 단지 건물에, 시설에, 도서관에 비치된 15만여 권의 도서에 혹은 ‘달라이ㆍ라마’승정이 기증한 西藏大藏經(서장대장경)등의 외형적인 것에만 있는 것이라면, 또한 東大(동대)에 입학한 것을 후회할 것이다. 이는 어느 신입생에게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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