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부 가작일석


  당신은 속으로 성장하는 인(忍)의 결정입니다. 당신의 굳은 이념으로 당신은 그 깎이는 사연을 모른 채 웃고 있습니다. 넓은 해원을, 달리는 향기 높은 희망노래를 당신은 언제나 믿고 있습니다. 당신은 나의 발굽 아래서 그 얼마나 많은 동안을 밟혀왔습니까?
  뜨겁게 솟아오른 신의 토혈 같은 용암은 홀로 독존(獨存)하면서도 언제나 꿋꿋이 자라납니다. 그 자라나는 독존의 고달픔을 당신은 언제나 속을 아끼는 마음으로 참아 왔습니다.
  이제 당신은 참음을 넘어선 반항을 하고 있습니다. 그 반항은 우리 십대를 능가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또 어쩌면 그 반항이 우리를 초월한 위치에서 우리로 하여금 희롱 당하게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반체(半體)를 땅에 묻은 당신은 우리를 쓸어 넘깁니다. 딴딴한 결정의 당신은 우리로 하여금 쓰고 맞고 피 흘리게 합니다. 당신은 언제나 파란 하늘과 검푸른 태평양 물결을 갈망하는 눈빛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당신은 또 우리에게 크나큰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당신은 인내와 의지와 불변하는 신념의 가치성을, 또 참음 뒤엔 무서운 반항이 있음을 교시(敎示)하고 있습니다.
  당신이여, 당신은 고향을 망각해 있습니다. 향수를 그리는 애닳은 눈빛은 먼 하늘 붉어오는 서녘하늘을 향한 기도 속에서 솟아오르는 그 푸른 주먹의 근육으로 화해버렸습니다.
  당신은 언제나 하늘과 땅과 바다가 보아주는 빈약한 기쁨으로 해서 서러운 속에서도 미소를 지닌, 실로 정좌한 부처님의 표정 그것이어도 좋을 것입니다. 스스로를 다스린 지 이제 구구한 영겁의 세월이 흘러오는 속에서, 당신은 항상 무언의 항쟁으로 광복(光復)된 그날을 기다리고 있기만 합니다.
  실로 당신은 어디에서 비롯된 삶으로 어디에서 접하는 희망의 끝맺음을 거두시려는 것입니까.
  내 아름다운 고장 탐라 제주의 꿈은 당신 돌의 꿈인지도 모릅니다. 탐라의 발생과 더불어 탄생되었는지도 모르는 당신은 탐라의 역사를 대신 하는 큰 빛의 향기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탐라를 지키며 커왔고, 또 탐라를 당신을 벗하여 자라왔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다양한 안면위로 언제나 탐라의 훈훈한 태평양을 언제나 탐라의 훈훈한 태평양을 건너온 희망찬 바람이 쉴 새 없는 동안, 우리는 커왔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기형아 같은 모습으로 커오는 당신은 결코 신기루 같은 기형의 삶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초인 같은 향기 높은 신앙의 용솟음을 지니고 언제나 당신은 꿋꿋한 몸짓으로 커가고 있습니다.
  당신은 아직 우리에게 이용당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우리에게 희생한다는 값비싼 정신으로 당하고 있습니다만 맑은 마음 한구석엔 뒤바뀔 역사를 그리고 마음으로 통곡도 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당신은 밀알의 파란 꿈으로 채색된 마음으로 붉은 정열의 화염 같은 희망의 사념을 가진 울음을 망각한 모습으로 정좌하여, 곧고 맑은 내일의 역사를 향해 한결 같은 신앙의 첨단위에서 앙양한 행복과 광복의 노래 울려 퍼지는 하늘을 향해 두 손 모아 만세소리 터뜨리십시오.
  파도의 몇 번이고 고착지울 수 없는 꿈의 현실을 당신은 넘어섰습니다. 불가능한 표류의 테두리에서 당신은 당신대로의 고정된 한결같은 신념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당신은 결코 부서지는 파도의 생리를 갖지는 않고 있습니다. 정확한 사고 속에서 스스로를 다스리며 탄생된 맑은 미소 속에서 순결한 이상으로 당신을 죽일 줄 모르고 커가고 있습니다. 당신은 부서져도 사는 삶으로 영원한 목숨을 부여 받고 있습니다. 당신은 언제나 승리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굳은 의지와 한결같은 신념으로 웃으며 크는 위대한 삶의 표본 된 모습으로 언제나 우리의 교훈된 인생관을 갖고 있습니다.
  인내가 성장하여 굳은 당신을 언제나 높은 눈으로 우리는 바라보며 그칠 줄 모르는 당신의 숨소리를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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