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를 졸업하고 문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인들의 모임 ‘동국문학인회’는 지난 87년부터 매년 탁월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동문문인을 대상을 동국문학상을 수여해 오고 있다.
  올해에는 분단비극을 총체적 시각으로 파악하고 객관적 인식으로 형상화한 대하소설 ‘태백산맥’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소설가 조정래 동문이 선정되었는데 그를 만나 그의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보았다.
  조동문이 현재 주간으로 있는 한국문학사를 찾았을 때 “요즘 학교는 어떻습니까”라고 넌지시 모교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는 “상을 타는 것과 문학의 본질과는 상관이 없어요. 다만 이번에는 우리 동문들이 실시를 하고 선정을 했다는데 의의를 둔다”며 수상소감을 털어놓았다. 조동문은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해 “등단할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역사적인 사건이나 사회 소외계층의 삶을 소재로 줄창작활동을 해오고 있다”고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
  작가로서 우리나라의 민주화와 통일ㆍ자주화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왜곡되어지고 굴절된 역사와 정치상황에서 작품활동을 통해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그 동안 이데올로기에 종속되었던 우리 민족의 삶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의 모색을 통해 민족공동체 건설에 이바지했으면 한다”며 ‘태백산맥’에서도 이와 연장선상에서 해방정국의 우리민족이 겪은 비극의 역사를 진실 되게 밝히고 민중이 입은 상처를 치유해 보고자 했다고 말한다. 한편 ‘태백산맥’ 일부에서 미군정 부분을 자세하게 삽입ㆍ보충하게 된 것은 역사적 안목의 변화에서가 아니라 미군정 부분을 자세하게 기술해 주었으면 하는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한 것이라고 작품 배경을 설명했다.
  “작가는 기본적으로 상상력을 통해 자기 자신의 삶을 객관화 시켜야 합니다. 나아가서 역사ㆍ사회ㆍ지리 등 관련학문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해 나갈 때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권고의 말을 전하는 조 동문은 앞으로 2만매로 잡고 있는 태백산맥을 완간한 후에 ‘아리랑’이라는 작품으로 일제시대 우리 민족이 겪은 역사를 그려보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아리랑’은 ‘태백산맥’이 맥을 같이 함으로써 우리 민족이 겪은 근현대사를 총체적 시각과 객관적 인식으로 형상화 한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소탈하고도 진지한 조동문의 어투와 표정 속에서 진실을 수호하려는 작가의 혼과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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