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스스로 외로운 길을 걷고 있는가

학생, 대체로 냉담한 반응 보여
‘불친절하다’ 56% ‘이해할 수 없다’ 66%
교직원에 대한 학생의 여론

  本社(본사)에서는 大學(대학) 內(내)의 不信(불신) 풍토를 종식시키기 위한 첫 단계로써 지난 2일 정오를 기해 ‘敎職員(교직원)에 대한 학생의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어느 정도 大學生活(대학생활)에 익숙한 3학년 학생과,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 1백명을 선정, 대상자로 했다. 학생과 직원의 원만한 人和(인화)를 위한 學生(학생)들의 여론으로써 좋은 참고가 될 줄로 믿는다.

  大學(대학)의 사무직원은 교수와 학생이 연구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뒷일을 보아주는 일꾼이다. 따라서 성의와 친절로써 봉사하는 것이 그들의 임무이다. 그러나 그들은 불친절하고 못마땅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학생과 직원간의 人和(인화)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다음은 설문내용과 학생들의 응답이다.
  ◇敎職員(교직원)의 學生(학생)을 대하는 태도
  ①친절하다.
  ②어느 정도 친절하다. 10%
  ③그저 그렇다. 34%
  ④불친절하다. 56%
  대부분이 대접(?)을 못 받고 있는 실정이라 할 수 있겠다. ①번의 경우를 긍정하는 학생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사무직원들에게는 충격적인 사실일 수 있다. 많은 업무와 학생들 모두에게 친절하자면 超人的(초인적)인 인내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불친절할 수밖에 없다’는 고충이 없을 수는 없다.

  ◇만일 不親切(불친절)하다면 그 고충을……
  ①이해할 수 있다. 22%
  ②이해할 수 없다. 66%
  ③관심 없다. 12%
  거의 對話(대화)가 없는 직원과 학생과의 불협화음을 적나라하게 벗겨주는 좋은 예. 22%가 학생을 대하는 태도의 신경질성에 수긍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반면 나머지 78%는 비교적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 직원은 대체로 적은 보수와 승진에 대한 밝은 전망이 없고, 매번 되풀이되는 업무에 흥미를 잃고 있다. 이러한 욕구불만은 자연 학생에게 터트릴 수밖에 없는 듯. 여기에 학생들의 자존심까지 작용함으로써 서로 간에는 저돌적인 충돌을 빚어내기도 한다. 학생으로부터 理解(이해)를 구하는 것은 현상태에선 아직 일방적일 듯.

  ◇敎職員(교직원)은 사무처리에 성의가 있다고 보십니까?
  ①성의가 있다고는 본다 3%
  ②어느 정도 성의가 있다 15%
  ③그저 그렇다 35%
  ④도무지 성의가 없다 45%
  요컨대 모든 문제는 敎職員(교직원)의 성의로 집약된다. 만일 성의가 있었다면 제반 부작용은 일어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 說問(설문)은 사무직원의 건전성에 관한 핵심을 말해준다. 無答者(무답자) 2%를 제외한 50%는 긍정을, 45%는 노골적으로 不信(불신)을 나타내고 있다.

  ◇敎職員(교직원)과 충돌한 적은 없으십니까? 만일 있다면 그 책임은…
  ①내 잘못이었다
  ②직원이 불친절했기 때문이었다. 56%
  ③서로 잘못이었다. 25%
  응답하지 않은자가 19%-이들은 충돌한 사실이 없다는 것으로 간주해도 좋다. 무난하게 소정의 l일을 맟니 학생은 19명이라는 이야기다. 나머지 81%는 한번쯤 敎職員(교직원)과 충돌을 했다는 심각한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러나 그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려는 학생은 한 사람도 없다. 책임을 반반으로 나누려는 학생이 고작 4분의1. 56명은 교직원에게 전적으로 전가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 說問(설문)은 상대적인 성격을 다분히 지니고 있다. 만일 敎職員(교직원)에게 같은 성질의 질문을 돌렸다면 비슷한 응답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사무의 간소화, 원만한 인간관계 유지를 위한 충분한 검토와 배려가 있어야만 할 것이다.

  ×     ×
  끝으로 <敎職員(교직원)>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어보았다.
  大學事務職(대학사무직)은 社會(사회)와는 달리 젊고, 자존심이 강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그들은 大學社會(대학사회)처럼 각박하고 떠들썩한 對人(대인)관계를 싫어한다. 學究(학구), 學內(학내)활동이 정당한 것으로 생각되고, 본래 의미에서 벗어나지 않을 때, 다른 잡음으로 말미암아 활동에 위축당하기를 싫어한다.
  “선배라는 우위적 위치에서 지나친 반말이나 언사를 삼가, 좀 더 성의를 가지고, 시간을 끌지 말고 제반 사무에 친절한 답변을 바란다”는 한 학생의 말은 모두의 공통된 의견이기도 하다.
  說問(설문)에 나타난 의견을 종합해보면-.
  ①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신속하고 정확한 사무처리 ②‘해라’투의 반말과 명령하고 감독하는 인상을 씻게끔 협조적인 대화 ③선배임을 강조하기 전에 후배에게 부끄럼 없는 모습을 보여 달라.
  또한 특이한 현상으로 여자직원들에 대한 반발이 의외로 크게 나타나고 있는 점이다. 응답자의 대부분이 男學生(남학생)이라는 데서 여자직원들에 대한 눈길은 더욱 날카로운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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