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착오 겪으며 성장한 동국의 모습

미래를 준비하는 세계적 대학으로 성장해야

  교사편찬위원회(위원장=목정배ㆍ불교학)는 개교 90주년 사업의 일환으로 ‘동국대학교 90년사’를 발간했다. ‘동대 70년사’ 편찬이후 20년 동안의 동국의 발전과 변모를 집대성한 책으로 동국의 어제와 오늘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또한 개교 1백주년을 바라보는 시점에 ‘동국발전’을 위한 자료집으로써의 가치가 있다고 하겠다. 이에 ‘동국대학교 90년사’를 바탕으로 하여 과거ㆍ현재를 돌아보며 미래를 설계해 나가야 하겠다. <편집자>

  지난 1906년 명진학교를 효시로 지금의 동국대학교가 있기까지 본교는 수많은 역정과 시행착오를 거듭한 것이 사실이다. 역사적 사실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과거를 성찰하고 과오를 떨쳐버리기 위한 객관적 지표이다. 따라서 지난 20년간의 동국의 모습을 짚어본다는 것은 각 주체들에게 나아갈 길을 안내하고 애교심을 증진시키기 위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70년대 후반은 학내외가 정치적으로 진통을 겪던 시기였다. 박정희 대통령이 제9대 대통령으로 선출되고 비상계엄령이 선포되면서 전ㆍ현직 국가원수에 대한 비방금지, 정치활동금지와 대학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이러한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78년 7월 1일 정재각 총장이 취임됐다. 정 총장의 사업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경주캠 건설의 교두보 역할을 한 것이다. 신라문화의 발상지인 경주에 불교를 기반으로 한 본교가 들어선다는 것은 획기적인 일이었고 특히 한의예과를 신설하면서 의과대학이 없었던 본교의 위상을 한 차원 높여 놓았다. 한편, 경주캠 기숙사ㆍ도서관이 기공되었으며, 교직원의 해외연수 계획도 수립했다. 또한 일본 대정대학, 미국의 이스턴, 워싱턴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정 총장의 퇴임이후 1982년 황수영 교수가 제10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실험대학제를 운용하였다. 실험대학제는 졸업정원제 실시와 본고사 폐지를 골자로 하는 교육개혁안이었다. 또한 문교부의 지침에 따른 교수ㆍ학생 간담회를 실시했고 계산학사가 준공되었다. 한편, 지금의 혜화문(중문)이 완공되었고, 동국관도 이때 준공되었다. 황 총장의 재임 시기는 이른바 동국중흥을 위한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평가된다.
  황수영 총장의 후임으로 제11대 총장에 이지관 스님이 86년 2월에 취임하였다. 이 총장이 취임하면서 경주캠에 의예과가 신설되고 개교 80주년을 맞이해 기념행사를 개최하였다. 박물관이 현재의 위치로 이전 개관되었고 만해 한용운 선생의 시비가 건립되었다. 또한 재향군인회 부지를 매입하여 오늘날 개교 90주년 기념학술문화관의 기초를 마련하기도 하였다. 당시 본교 산악부는 88년 8월 6일 죽음의 벽이라 불리는 유럽 알프스의 아이거 북벽 등정에 성공, 동국인의 도전정신을 보여줬다. 이 총장 시절 가장 두드러진 것은 학원자주화 투쟁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다는 사실이다. 장학금 지급내역 및 등록금 사용내역 공개를 요구하면서 시작된 학원자주화 투쟁은 교수회가 출범하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한편, 89년 이지관 총장과 황진경 이사장이 입시부정과 관련하여 구속되면서 본교는 위기국면에 다다르게 된다. 구속 사태와 관련해 각 주체들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 일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것을 다짐한다. 한편, 같은 해 11월19일 전체교수회의에 의해 총장선출제도가 확정되었다. 하지만 재단 이사회는 오국근 교수를 총장 권한대행으로 선출하고, 90년 2월 16일에는 신국주 교수를 총장서리로 임명하게 된다.

  신국주 총장서리가 선임되면서 학내사태는 더욱 어려워졌다. 90학년도 신입생 입학식에서 신국주 총장서리와 오국근 부총장의 식장출입을 학생들이 저지했었다. 또한 13.96%의 등록금 인상안을 내놓은 학교와 학생회가 팽팽히 맞서며 난항을 겪었다. 91년 2월 22일 재단이사회는 민병천 교수를 제12대 총장으로 선임하였다.
  민 총장 재임시기에는 의과대학 부속병원인 경주병원과 인천 한방병원도 개원되었고, 개교 1백주년 기념 사업본부가 발족하였다. 한편, 88년 학원자주화투쟁 당시 총동창회비가 납부 중지된 이후 92학년도 2학기부터 다시 부활하게 돼 학생들의 거센 반발을 일으켰다. 경주캠에서는 경부고속전철 노선 문제와 관련해 본교 종합대책위, 교수회, 총동창회, 민주동문회, 직원노조, 불교도연합, 학생대책위원회 등이 적극 반대 운동을 펼쳤다. 교수회는 95년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민주 총장선출방식을 채택했다.
  1995년 2월 27일 교수회의 직접선거에 의해 현 총장인 송석구 교수가 취임하였다. 송 총장은 교육부 방침에 따라 96학년도 1학기부터 학부제를 전격 실시하였다. 개교 90주년 기념학술문화관 건립, 일산의 제3캠퍼스, 룸비니관, 정보매체센터를 착공하게 되었다. 또한 눈에 띄는 것 중에 하나는 도서관 정보검색의 전산화이다. 또한 일본 동양대, 미시간 주립대학 등과의 학술교류협정을 맺었다. 96년 5월 8일 개교 90주년 기념식을 열었고 윤이상 음악회, KBS열린음악회 등의 기념사업을 개최하기도 했다. 송 총장 시기 쾌거 중의 하나는 대학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대학정보화를 위해 LAN이 구축되면서 종합정보체제를 구축시켰다.
  지난 20년간의 동국대학교는 각종 시행착오를 겪으며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역사를 평가하는 이유는 미래의 발전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에 발간된 ‘동국대학교 90년사’를 바탕으로 본교가 21세기 세계 유수의 민족사학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동국대학교 90년사 내용 발췌
  교사편찬위원회에서 편찬한 ‘동국대학교 90년사’는 1권과 2권으로 나뉘어 1권에서는 △근대 불교전문학교의 출발(1906. 5~1946. 9) △동국대학으로의 발전(1946. 9~1979. 12) △동국증흥의 새로운 도약(1978. 6~1986. 2) △동국의 세계화와 민주화(1986. 2~1991. 2) △동국의 특성화와 교육개혁(1991. 3~1997. 12) 등 역사서술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한편, 2권에서는 △제1편 : 학사운영 △제2편 : 기구 및 시설 △제3편 : 연구의 활성화 △제4편 : 대학별 활동 △제5편 : 학생생활 △제6편 : 부속기관 △제7편 : 동창회 △제8편 : 법인 등 동대 70년사 이후 20년간의 변모된 동국의 객관적 자료들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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