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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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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교육원 주최 Pride dongguk 지성콘서트 지상중계 - 가수 션 (본명 노승환)804명 아이의 아버지, “가장 귀한 금은 ‘지금’, 기쁨을 줄 수 있는 선물같은 존재 되길”

교양교육원에서는 이번 학기 매주 수요일 오후4시 중강당에서 각층의 명사를 초청해 ‘PRIDE DONGGUK 지성콘서트’를 개최한다. 지난 달 28일에는 가수 션 (본명 노승환)이 강연을 했다. 지면을 통해 강연내용을 요약해 본다.

   
 
하루에 만 원, 기적을 만들어 내다
결혼한 다음날 아내에게 건넸던 말이 있었다. 그건 하루에 만 원씩 저금해 다른 사람을 위해 쓰자는 말이었다. 그렇게 우리 부부는 다른 이들을 돕기 위해 하루에 만 원씩 모으기 시작했고 4년 동안 1,461만원이 모였다.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닌가?

우리 부부가 40번째 결혼기념일을 맞게 된다면 그 금액은 1억이 넘는 거액이 된다. 1억이라는 거액을 타인을 위해 쓴다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하루에 만 원’은 우리 부부에게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하루에 만 원을 저금해 이웃을 위해 쓰는 것은 1억을 한꺼번에 쓰는 것보다 분명 더 현실적이고 쉬운 일이다. 학생들에게는 만원이라는 금액이 클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학생들이 직업을 가지게 될 때쯤엔 누군가를 위해 충분히 기부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 모두 1억을 이웃을 위해 쓸 수 있는 사람들이다.

가슴으로 낳은 800명의 아이들
우리 부부가 마음으로 품은 아이 중에 필리핀에 사는 클라리제라는 아이가 있다. 그 당시 우리들은 한 달 3만 5천원을 클라리제에게 후원하고 있었다.

어느 날, 클라리제가 아내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 편지에는 ‘I love mommy 정혜영’이란 말이 적혀 있었고, 편지에 감동을 받은 아내는 클라리제를 만나기 위해 필리핀으로 떠났다. 사진으로만 보아왔던 클라리제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 살고 있었다. 클라리제는 우리 부부의 작은 후원을 통해 기본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던 것이었다.

우리들의 작은 후원으로 생활을 하고, 꿈을 가지게 된 클라리제를 보며 우리 부부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잠시 뒤로 하고 100명의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기로 했다. 그렇게 우리는 100명의 아버지, 어머니가 되었다.
내가 해외 아동들을 후원하게 된 계기는 내가 현재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컴패션(Compassion)의 영향이 가장 크다.

컴패션은 6·25전쟁 때 고통받는 우리나라의 아동들을 후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로 우리나라는 1993년까지 지원을 받았다. 이후 우리나라는 급격한 경제 성장을 했고, 어느새 컴패션을 통해 어려운 나라들의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있다.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나라가 받았던 사랑을 다른 나라에게 베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계기로 해외 아동들을 돕게 됐다. 물론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아이들도 도와야겠다는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리 부부는 동반 CF를 찍게 됐고 홀트(holt)아동복지회를 통해 그 수익금을 우리나라 아동 100명에게 지원했다.

2년 전 아이티에 지진이 일어났던 적이 있었다. 그때 우리 부부는 아이티에 살고 있는 6명의 아이들을 지원하고 있었는데 모두 무사했다. 하지만 아이티의 상황은 좋지 못했고, 그 곳에서 살고 있는 또다른 아이들에게 작은 희망을 이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아이티 아이들 100명을 후원하게 되었다.

사실 아이티 아이들을 후원하기에 앞서 북한 아이들을 지원할 예정이었다. 모두가 잘 알고 있듯, 현재 북한 아이들은 심한 기아에 시달리고 있고, 이를 조금이나마 도와주기 위해 많은 단체와 연락을 하게 됐는데 그 중 ‘푸른 나무’라는 단체를 알게 됐다. 그 단체를 통해 북한 아이들 100명을 더 후원할 수 있었고, 막내 하엘이 태어나면서 우리 가족은 총 406명이 되었다.

북한 아이들을 후원한 지 얼마되지 않아, 이들이 심한 기아로 인해 후천성 장애를 많이 겪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실을 알게 됐다. 1~2살의 아기들은 충분히 영양을 섭취해야 뇌가 정상적으로 형성된다. 하지만 북한 아이들은 그 기간 동안 기아에 시달려 뇌 부분에 장애를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 사실을 알고 난 뒤 북한 아이들 400명을 더 후원해 지금은 804명의 아버지로 활동하고 있다.

내 모든 후원은 8년 전 결혼한 다음날 약속한 ‘하루에 만원’에서부터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그 사소한 약속은 불과 8년 만에 나를 전 세계 800여 명의 아이들을 품는 아버지가 되게 해주었다.

가장 귀중한 금은 ‘지금’
이 세상에는 3가지의 금이 있다. 첫 번째는 귀하디 귀한 ‘황금’, 두 번째는 소중한 ‘소금’ 그리고 마지막으로 황금보다 귀하고 소금보다 더 소중한 ‘지금’이 바로 그것이다. 여러분들은 지금을 귀하게, 또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가? 영어로 지금을 뜻하는 present는 선물이라는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지금’은 전적으로 선물 받은 것이다.
‘지금’이라는 선물을 매순간 받고 있는 여러분들은 행복한가? ‘지금’에 감사하며 살아가다 보면 분명 행복이 올 것이다. ‘지금’은 우리들에게 내려진 귀중한 선물이다. 이 선물이 우리에게 뜻깊고 소중한 것처럼, 여러분들의 삶 역시 누군가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선물과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

조혜지 기자  but@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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