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인프라 제공, 교수는 자발적 연구, 상호 신뢰가 혁신적 연구성과 이뤄”

 
“취리히공대 출신 학생들을 세계 최고로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의 목표” 취리히공대 인적 자원 및 인프라 부총장 로만(Roman Boutellier) 교수는 단언한다.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서 자부심이 느껴진다.

로만 부총장은 이 대학의 가장 큰 장점을 ‘세계최고의 교수진’으로 꼽았다. 이어 “인적자원의 발굴과 발전을 위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대학에서 학문과 연구를 주도하는 것은 교수들”이라며 “세계최고의 교수들을 초빙해 세계적인 연구를 하는 것이 우리대학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학본부는 세계에서 모셔 온 최고 수준의 교수들이 알아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연구환경과 인프라만을 제공한다”며 “별다른 인센티브가 없어도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연구활동에 매진하기 때문에 새롭고 혁신적인 연구가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신 교수들에게 최대한의 자율권을 부여한다. 그는 “연구소 하나하나가 독립회사이고, 학교는 큰 회사와 같다”며 “교수들이 연구소장이 되고, 교수마다 5명 내외의 연구원과 포스트닥터연구원을 두고 실험실을 운영한다. 연구소장은 연구원과 연구실에 필요한 학생을 선발하고, 학교로부터 지원받은 연구소예산을 배분할 권한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실패 확률이 많은 이공계 연구의 특성상, 대학차원에서 교수들의 ‘연구실패’에 대한 부담을 낮췄다. 로만 부총장은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한 연구라도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연구란 원래 그런 것이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의미 있는 연구 시도 자체가 중요한 것”이라며 “대신 교수들이 혁신적인 연구주제를 선정하고, 1년간 타당성을 검토하도록 한 다음 의미있는 결과가 나오면 연구를 진행한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연구와 결과가 나올수록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대학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공학도를 최고수준의 과학자로 키워내는 과정도 혁신적인 교수법에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우리들의 목표는 학생들을 세계최고수준으로 키워내는 것”이라며 “새로운 교수법으로 진보한 학문을 가르치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 및 기술관리를 가르치는 나의 경우, 유수의 회사와 연계해서 케이스 분석과 컨설팅을 한다. 학생들의 교육뿐 아니라 실무경험을 키우는 데에도 효과가 크고, 컨설팅을 받는 회사의 입장에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최고수준의 컨설팅을 받을 수 있어서 좋은 셈”이라고 밝혔다.
최고의 교육을 위한 아낌없는 투자, 혁신적인 수업방법 개발이 취리히공대를 세계 최고수준의 공학대학으로 발전시킨 원동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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