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동문순례 원고청탁에서 비롯된 인연 부부는 역시 동문이라야

  그동안 각계각층을 찾아 東國(동국)을 거쳐 간 이들의 近況(근황)을 알아본 ‘동문탐방’子(자)는 이제 夫婦同門(부부동문)을 찾아본다. 夫婦(부부)가 나란히 東國(동국)의 품에서 자라 또 함께 가정을 꾸민 이른 바 同門夫婦(동문부부). 그들을 찾아보는 일은 분명 뜻있는 일이며 또한 유익한 일 것이다. <편집자>

  ○…“옛날엔 꼼짝도 못하던 사람이 이젠 막 큰 소리치잖아.” 同門詩人(동문시인) 姜敏(강민)(37) 씨와 李菊子(이국자)(25)여사는 정다운 국문과 동문부부.
  응암동 아파트에 보금자리를 꾸미고 있는 姜(강)동문은 58년도 본교 국문과를 졸업한 후 ‘學園(학원)’편집장을 지냈고 금년 1월부터 ‘主婦生活(주부생활)’부록편집장으로 부임했다. 姜(강)동문은 初代雜誌記者協會會長(초대잡지기자협회회장)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작년 11월1일 제3회 ‘잡지의 날’기념식 때는 문화공보부장관의 표창장까지 받은 잡지 편집계의 ‘베테랑’이다. 부인 李菊子(이국자)동문은 68년도 본교 국문과를 졸업. 재학시에는 총학생회 학예부 차장을 역임하는 등 활약이 컸으며 부산 동래여고 출신의 재원.

  ○…“그때가 당신(李(이)동문)이 3학년 때던가?” 그때가 그들이 처음 만나게 된 때.
  校誌(교지)인 ‘東國(동국)’ 제5집을 발간할 무렵 학예부 차장이었던 李(이)동문이 姜(강)시인에게 원고청탁을 왔었다. “모처럼의 후배라 반가운 마음에 차를 한잔 대접(?)”했더니 그게 인연. 그 뒤 <자꾸 찾아와서…>아주 정이 들어 버렸다는 것이 夫君(부군) 姜(강)동문의 辯(변).
  옆에서 듣던 李(이)동문은 “자꾸라는 말은 과장된 것”이라면서, 자꾸 찾아가고 싶어서가 아니라 원고를 늦게 써준 데다가 다른 구실을 만들어서 자주 찾아 가게 만들었다는 즐거운 반격을 하기도-.

  ○…國文學(국문학)을 똑같이 전공한데다가 夫君(부군)이 詩作生活(시작생활)을 하는지라 역시 家庭(가정)은 운치가 있다. “후배를 아껴주는 마음 씀씀이는 그저 그만인 아빠가 가끔가다 선배 앞에서 바가지(?)라고 야단치실 땐 정말 난처하게 되어버린다 허지만 夫婦(부부)는 역시 동문이라야 좋겠다”는 투정(?)아닌 투정을 李(이)동문은 한다. “그렇지도 않다.”고 흡사 말하기 ‘씨소’게임을 벌이는 듯한 姜(강)동문의 표정은 장난스러움이 역역하다.

  ○…그런데 특기할만한 사실은 그 흔한 ‘러브ㆍ레터’는 고사하고라도 결혼 전엔 엽서 한 장 주고받은 일조차 없으며 사진도 결혼식 날 처음으로 같이 찍었다니 결국 편지 같은 건 한낱 사치인지도 모른다.
  여하튼 그만큼 자주 은밀한 시간을 가졌다는 말이 된다.
  결혼한 지 이제 2년. 생후 9개월의 아들 ‘일구’君(군)도 역시 이 優良主婦(우량주부)의 二世(이세)답게 優良兒(우량아)표창감 이었다.

  ○…설악산으로 신혼여행을 갔다 오는가 하면 작년 봄에는 중앙선→경부선을 돌아오며 경상남북을 관광하는 ‘매머드’여행도 했었다면서 姜(강)동문 夫婦(부부)는 오는 여름엔 피서 계획이라도 세워 애기를 데리고 부산을 다녀와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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