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희(경제96졸) 동문
아침에 일어나 자고 있는 막내를 감사하게 바라본 후, 옆 방에서 자고 있는 두 딸들의 자유분방한 잠자는 모습에 웃음짓는다. 내가 출근 준비를 하는 동안 아내는 일어나 와이셔츠를 다려준다.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선다. 7시 5분전이다. 또 하루가 시작됐다.

내가 입사한 지 올해로 벌써 16년이 지났다. 마음만은 여전히 이십대 인데 벌써 사십대 중반으로 가고 있다. 지금 우리 팀에는 팀원 15명 중 2명이 우리대학 후배다. 각각 수학과와 사학과 졸업생이다. 물론 우리대학 동문들이 다들 그렇듯이 회사에서 동료들과의 관계도 좋고, 업무도 잘 한다.

나는 회사에 신입사원들이 입사하면 같이 얘기하고 술 마시고 하는걸 좋아한다. 젊은 청춘들의 학교 생활, 매달 용돈, 어떤 일을 하고 싶어하는지 등 궁금한 것을 많이 물어본다. 요즘 신입사원들을 보면 우리가 취업을 할 때보다 많은 준비를 하고 들어오는 것 같다. 물론 시절이 시절인지라 황금기였던 1995~1996년 졸업생들이랑은 많이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사실 그 때는 경기가 좋아 취업을 하기에도 아주 좋았다.

돌이켜 보면, 재학중에는 전공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또한, 민법총칙, 경제학원론, 회계원리 정도는 수강해 두는 게 좋다. 회사에 입사하면 자격시험이나 승진 시험을 치게 되는데 용어를 알고 있는 것 만으로도 많은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를 배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특히 금융기관에 취업할 생각이라면 더욱 그렇다.

또 직장생활에서 겪는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바로 윗선배(또는 대리)와 친하게 지내는 것이 좋다. 그 선배가 궂은 일을 많이 시킬지는 몰라도, 여러분이 회사일로 스트레스 받을 때 술도 사주고 넋두리도 들어 줄 뿐더러 회사생활에 대한 많은 정보를 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바로 그 선배가 여러분의 이미지를 만들어 준다. 회사 내 평판은 그 선배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운동으로 체력을 향상시키자. 정기적으로 운동을 한 몸매는 자신감 있어 보여 보기에도 좋다. 그리고 무엇을 하던 체력적으로 약하다는 이미지는 사회생활에서도 큰 약점이 될 수 있다. 회사에서는 고위직으로 갈수록 자기 관리를 잘해서 연세에 비해 체력도 좋고 젊어 보이는 분들이 많다. 그 분들과 같이 산행을 하고 술자리에서 끝까지 버티고 다음날 아침에 일찍 출근한 모습을 보여 줄려면 체력이 중요하다. 일도 잘하는 사람이어야지 일만 잘하는 사람은 어필하기 어렵다.

직장 내 고위직 임원 분들을 너무 어려워 말자. 같은 자리에 있거나 회식 때 옆자리로 오시면 자리를 옮기고 싶고, 작은 실수라도 했을 때 아주 주눅이 들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어려운 직장 상사인 그 분들도 결국 한 가정의 아버지이며 어머니시다. 그리고 지위가 높아질수록 외롭고 쓸쓸한 법이다. 시쳇말로 놀아줄 사람이 별로 없다. 예의를 갖추되 편하게 대한다면 그 분들은 여러분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기회를 줄 것이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