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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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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선택의 싸움 현명한 판단 내려라”교양교육원 주최 Pride dongguk 지성콘서트 지상중계 - KB국민은행장 민병덕(경영81졸) 동문

   
▲민병덕(경영81졸) 동문
교양교육원에서는 이번 학기 매주 수요일 오후4시 중강당에서 각층의 명사를 초청해 ‘PRIDE DONGGUK 지성콘서트’를 개최한다. 지난 19일에는 KB국민은행장 민병덕(경영81졸) 동문이 강연을 했다. 지면을 통해 강연내용을 요약해 본다.

최고 경영자가 되기까지
무학의 아버지는 평소 이렇게 말하시곤 했다. 본인의 무지를 자식들에게는 결코 물려주지 않겠다고 말이다. 그래서 아버지는 젊어서부터 고생을 많이 하셨다. 제2차 세계대전 때는 징용을 자원해 돈을 모았고 그걸로 농토를 구입해 식솔을 꾸리셨다. 따라서 나는 아버지의 눈물겨운 고생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민병덕이 이 자리에 없다고 자부한다. 아버지의 희생으로 무사히 공부를 했고 고등교육까지 마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열정과 끈기, 인내심이 완성되기까지는 아버지의 공이 컸다.

또 내 어머니는 내성적이고 깐깐한 아버지의 성품과는 달리 상당히 여장부의 기질이 다분한 분이셨다. 정이 깊으셔서 거리의 걸인들을 지나치는 법이 없었고 마을에서 덕망이 높으셨다. 무엇보다도 어머니의 성격을 대변하는 단어가 하나 있는데 바로 ‘사교성’이다. 어머니는 누구를 만나든지 5분 만에 친해지는 탁월한 사교술을 지니셨다. 개인적으로 성공을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덕목이 사교성인데 어머니는 내게 참 좋은 것을 물려주셨다. 따라서 나는 은행의 최고 경영자가 되기까지 막대한 영향을 주신 부모님에게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인생의 갈림길과 선택
나는 지금의 나를 만들기까지 여러 고비가 있었다고 말한다. 그것은 내 인생을 좌우한 선택이자, 성공을 이끈 갈림길이었다. 따라서 이번 강연에서는 지금의 민병덕을 만든 내 인생의 ‘길’을 소개하고자 한다.
나는 인생의 첫 번째 갈림길로 ‘초등학교 진학’을 꼽는다. 이와 관련해서 안타까운 기억이 하나 있다. 내가 어릴 때 10살 위의 형님이 학교에서 집단 폭력을 당해 갑자기 돌아가셨다. 그 후부터 부모님은 공부를 시키지 말고 곁에서 일을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하셨다. 하지만 당신들도 내 어릴 적의 학구열과 총명함이 아까우셨는지 결국 초등학교는 보내셨다. 물론 비 진학반으로 입학했기 때문에 상급 학교 진학은 꿈도 꿀 수 없었다.

대학진학을 꿈꾸던 나는 그토록 갈망했던 검정고시를 거쳐 고등교육까지 받고 우리대학에 우수한 성적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마지막 선택은 국민은행에 입사한 것이다. 나는 4학년 재학 중에 한양건설에 입사했다. 당시 연로하신 어머니와 가족들을 부양해야 했던 나로서는 취업이 급선무였다. 하지만 건설회사의 거친 사내문화는 내게 맞지 않았고, 입사한지 얼마 안되서 퇴사하고야 말았다. 아무래도 전공을 살려 금융회사에 취직해야겠다고 생각해 바로 한국투자신탁에 입사원서를 냈다. 그 결과 수석합격으로 사내 요직에 앉았지만 같은 이유로 또 퇴사했다. 결국 나는 다시 국민은행에 입사했다.

그러나 문제는 국민은행 입사 후에 있었다. 당시 금융권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출신이 윗선을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안에 들지 못한 나는 인사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준비된 자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오는 법, 고려대학교 출신 어윤대 회장이 KB금융에 취임을 하면서 나를 은행장으로 발탁했다. 지금와서 여담이지만 고려대 출신의 CEO가 서울대, 연세대 인사를 요직에 앉히는 일은 거의 없다(웃음). 이 때문에 나는 이 자리에까지 올라오는데 업무능력 이외에 내 출신성분(우리대학 졸업)이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선택의 싸움, 혹은 인생의 갈림길 속에서 내린 현명한 판단을 통해 내 인생은 성공적으로 설계될 수 있었다. 여러분도 인생의 갈림길에서 훌륭한 선택을 할 수 있길 바란다.

대인관계만 갖춰도 성공
방금 전에도 언급했듯이 내가 성공의 비결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사교성’이다. 풀어서 말하면 타인의 옆구리를 잘 찌르라는 뜻이다.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는 상대방을 감동시키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 비즈니스 얘기는 일절 꺼내지 않는 상황에서 대화의 주체를 상대방으로 옮기면 그 사람은 내게 신뢰를 받고 감동하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사전에 해당 거래처의 정보를 인지하는 것이 필요한데, 그러면 자연스럽게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내가 있는 곳의 주변을 활용해 상대방과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는 소재를 찾는다던지, 상대방의 관상을 봐주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건 대화주체가 반드시 상대방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듣는 것보다 말하는 행위를 더 선호하는 터라 이를 잘 간파하면 대화에 감동이 일고 내가 원하는 것을 얼마든지 얻어낼 수 있다. 바로 이것이 내가 은행 지점장으로 근무하던 시절부터 깨달았던 영업의 비결이다.

따라서 여러분께 꼭 당부 드리고 싶은 말은 평소에 대인관계를 잘 갖추라는 것이다. 그 누구와 대화를 하던 간에 결코 소홀히 하지 말고, 어떤 정보든 찾아내서 상대방에게 맞추어 나갈 필요가 있다. 평소의 습관이 평생을 좌우하며 준비를 많이 할수록 기회도 많다는 사실을 꼭 깨닫길 바란다.

민병덕 동문 △1954년 충청남도 천안 출생 △1981년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2002년 국민은행 충무로지점 지점장 △2010년 제4대 KB국민은행 은행장 △2012년 매경 이코노미 선정 올해의 CEO
 

 

권주현 기자  then@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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