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탈라(Ceudet atalar), 산업디자인공학 2학년

터키 전통음식인 케밥 전문점, 유럽에서는 맥도날드 다음으로 많이 볼 수 있는 음식점이다. 저렴한 가격과 풍성한 메뉴 덕에 주머니가 가벼운 여행자들이 자주 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헤이그 대학 산업디자인 공학(Industrial Design Engineering)에서 재학 중인 아탈라(Ceudet atalar)는 취재단을 헤이그 대학 근처에 위치해 있는 자그마한 케밥 전문점으로 안내했다. 어머니의 가게인 그곳에서 그는 어머니를 돕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주경야독(晝耕夜讀)의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아탈라(Ceudet atalar), 산업디자인공학 2학년


“터키에도 훌륭한 대학이 많지만 국제교류가 활발한 네덜란드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결국 이렇게 정착하게 되었어요.”
그는 8년 전 어머니와 함께 이곳 헤이그로 이주했다. 영국이나 프랑스 보다 물가는 낮으면서 활발한 국제화와 탄탄한 네덜란드의 교육제도 때문이었다. “제 최종 꿈은 건축가입니다. 학부 때에는 산업 디자인 쪽에 관심이 많아서 헤이그 대학을 택하게 되었죠. 헤이그 대학의 테마식 교육이 흥미로웠거든요”

헤이그 대학의 산업디자인 공학은 실무중심대학 중에서 상당히 명성이 있다. 특히 테마가 있는 커리큘럼으로 그 이름이 드높다. 학과 정규과정은 총 3년이며 '열려있는 혁신가'(open innovator)라는 인재상을 추구한다. 각 학년마다 테마를 선정하여 그에 맞는 수업과정을 제공한다.
“저희 학과는 기업과의 연계 수업 뿐 아니라 학년마다 테마가 있어요. 1학년에는 반 년 간 터키로 교환학생을 갈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했었죠. 1학년 학생들은 무슨 전공이든 먼저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잖아요.”

각 학년의 테마는 1학년은 탐험가(the Explorer), 2학년에는 창조가(the Creator), 마지막 3학년 때에는 기업가(the Entrepreneur)로 나눠진다.
1학년 때는 인간의 가치와 문화 같은 디자이너의 기본 자질인 인문학적 소양을 배우며 교환학생을 지원할 수 있다. 2학년 때는 디지털 디자인 기술, 친환경적 소재를 다루는 법 등 본격적으로 디자이너에 대한 실무적인 지식을 배운다. 이 시기에는 기업 연계 수업이 이루어지며 인턴십 기회가 부여되기도 한다. 산업디자이너의 실무적 지식과 경험을 쌓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 학년인 3학년 때에는 기업인으로서의 필요한 지식과 자질을 배운다. 지속가능경영 같은 경영 분야부터 사회적 책임 같은 가치문제까지 다양한 시각에서 기업 경영을 배워나간다.

이렇듯 헤이그 대학은 요즘 대두되고 있는 학문의 통섭을 각 학년의 컨셉 별로 시행하고 있었다. 실무라는 지붕 아래 각 전공에 맞추어 특성화된 교육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석사는 델프트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할 예정이에요. 학부 때 배웠던 산업디자인 지식과 건축학 지식을 접목하여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건축가가 되고 싶어요. 어머니를 위해서요.”
일과 학업이 병행되어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아탈라. 언어도 다르고 사는 곳도 다르지만 어머니를 생각하는 자식의 마음은 세계 어디에서든 똑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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