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구온난화에 의한 기후변화, 도시화 등으로 인해 우리들은 체감할 수 있는 자연환경의 변화를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다. 우리대학의 혜화관과 만해관 사이에서 잘 자라고 있는 이팝나무와 팔정도에서 자라고 있는 배롱나무들은 1980년대 이전에는 전라북도 전주 이남에서 자라던 식물들이다. 이런 식물들이 남산자락에 있는 우리대학 캠퍼스에서 왕성하게 자라고 있다고 하는 것은 서울의 기후가 1980년대 이전 전주 이남의 기후와 유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생활에서 느끼는 이와 같은 변화들은 전 지구차원에서 다양한 변화를 일으키며 자연환경을 위협하고 있다. 지구상의 동식물들은 작게는 수백년, 길게는 수억년 동안의 그 지역 기후에 적응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최근과 같이 짧은 기간에 발생하는 급속한 변화들은 각종 병해충의 창궐과 적응하지 못하는 동식물들의 멸종과 같은 심각한 문제들을 초래하고 있다.

도시지역의 경우에는 이 문제들이 더욱 심각하다. 최근에 발생한 집중호우에 의한 서울 곳곳의 침수사태, 우면산 산사태와 같은 재난들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문제는 이런 재난들의 발생빈도가 앞으로는 더욱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서울의 경우 시민들이 이용하는 시가지 공간의 약 80% 이상이 빗물이 스며들 수 없는 불투수층으로 되어 있다. 이런 토지이용특성은 도시열섬현상 및 빗물순환 악화와 같은 문제점을 초래하여 대기오염 심화, 폭서, 아토피 등의 피부질환과 천식과 같은 호흡기질환의 증가를 가져오고 있다.

이런 도시환경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각 도시들은 인공지반녹화, 녹지조성 등과 같은 대책들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대학에서도 도시환경 등 생태환경 악화에 따른 생태계서비스 제공의 문제점과 이에 대한 대책을 연구하기 위해 2012년 생태계서비스연구소를 개설하였다.

생태계서비스는 자연생태계가 인간과 자연에 주는 다양한 효용을 의미한다. 생태계서비스는 일반적으로 공급, 조절, 문화, 부양기능의 서비스로 구분된다. 공급서비스는 자연생태계가 공급하는 식량, 동물들의 먹이자원, 연료, 수자원 등의 공급을 의미한다. 조절 서비스는 대기질 유지, 물조절, 질병의 조절, 홍수 방지 등과 같은 기능 제공을 의미한다. 문화적 서비스는 자연환경으로부터 비롯되는 문화적 다양성, 영적 가치, 미적 가치, 장소성, 여가 및 관광 효용 제공 등을 의미한다. 부양의 서비스는 앞서 언급한 세가지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해주는 생태계의 역할로서 산소발생, 토양형성, 물질 순환 등과 같은 역할이다.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대학 캠퍼스 역시 도시공간에서 생태계서비스 제공하는 중요한 공간이다. 앞으로 진행될 칼럼에서는 우리대학 캠퍼스를 생태계서비스 제공이 원활한 에코캠퍼스로 유지해 나가기 위한 여러가지 대책들을 고민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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