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명(부ㆍ사학과졸) 안채란(부ㆍ국문과졸)

3백여종의 꽃 가꾸는 부부
결혼 전은 ‘선배ㆍ후배’ ‘손님ㆍ主人(주인)’

  ○…53년에 본교 史學科(사학과)를 졸업한 崔柱明(최주명)(47)동문과 3년 후의 國文科(국문과)출신인 安(안)채蘭(란)(43) 동문夫婦(부부)는 지금까지 찾아본 同門(동문)부부 중 年長者級(연장자급).
  명동 입구의 즐비한 冊(책)가게를 지나면 조금 후미진 곳에 새로 단장한 듯한 5층 빌딩이 선뜻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빌딩 제일 아래층에는 아크릴로 선명하게 ‘가나안’다방이 있다. 이 5층 ‘복지’빌딩과 ‘가나안’다방을 바로 崔(최)ㆍ安(안)동문夫婦(부부)가 경영하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오로지 ‘경영자’부부같이 느껴지나 빌딩옥상에 있는 온실을 보면 3백여종의 꽃 속에 사는 花園(화원) 夫婦(부부).

  ○…재학時(시)에도 서로가 알만한 사이였다는 崔(최)ㆍ安(안)동문이 결혼을 결심하기는 졸업 후 몇 해가 지난 뒤였다고 하니 한 쌍의 동문부부가 탄생하기까지에는 무척 심사숙고한 흔적이 보인다.
  또한 兩(양)동문사이의  결합을 위하여 결정적인 중간역할을 한 주위의 동문들과 본교 前(전)총장 정두석님의 功(공)이 결합의 촉진제였다고.

  ○…결혼 전 安(안)동문이 명동입구에서 제일다방을 경영할 무렵 崔(최)동문은 또 그 다방의 단골(?)이었다나. 그러고 보면 동문主人(주인)과 동문 단골손님이 어느덧 同門(동문)부부가 된 셈.
  그래서인지 崔(최)ㆍ安(안)동문은 ‘동문’이라는 것, 특히 같은 캠퍼스에서 男女(남녀)공학한 사람들이 졸업 후에 가지는 異性(이성)친구를 입을 모아 환영한단다.

  ○…한 때 政界(정계)에 투신, 제5대 국회의원선거 때는 東大門(동대문) 乙(을)구에서 출마한 적도 있는 崔(최)동문은 요즈음에는 자신으로 돌아와 조용히 사색의 시간을 즐긴다고.
  “政治(정치)란 內的(내적)도약을 끝내고 모든 것에 여유가 생기면 투신하는 것이 좋을 것” 이라면서 “修身齊家(수신제가) 후 治國平天下(치국평천하)”라는 옛말을 통감한 듯.
  본교 전문부와 학부를 도합 6년에 마친 崔(최)동문은 재학 시에 ‘학도호국단’을 창단하여 初代(초대)단장까지 역임한 끈질긴 참여파. 그 뒤 同窓會副會長(동창회부회장)을 오랫동안 역임한 東大人(동대인) 中(중)의 東大人(동대인).

  ○…현재 경영하고 있는 다방이름이 말하고 있듯 崔(최)ㆍ安(안)동문은 독실한 가톨릭신자. 그래서 일요일에는 부부가 성당에 나가며 등산을 하거나 만리동집과 빌딩온실의 꽃 가꾸는 일이 취미라고.
  그들 동문부부사이에는 仁榮(인영)(聖心(성심)여중재학)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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