낱말 하나에도 신경 써야

  이번 白日場(백일장)은 ‘詩(시)’ㆍ‘콩트’ㆍ‘수필’로 나뉘어졌다. 따라서 ‘콩트’를 쓰는 學生(학생)은 콩트의 形式(형식)을 지켜줘야 했을 것이다. 콩트는 단순히 짧은 이야기가 아니다. 흔히 콩트를 단편과 같이 생각하는 수가 많으나 이는 잘못이다. 콩트는 결말에 가서 극적 전환을 가져와야 제대로 살릴 수 있는 것이다. 백일장의 경우 제목과 짧은 시간의 제약 아래 성공적인 콩트를 기대한다는 것은 숙련된 大家(대가)라도 어려울 것이다.
  전체적으로 너무 이야기 스토리를 못 만들고 있다. 짧은 이야기일수록 계획과 구상을 갖고 붓을 들어야 한다. 그리고 숙달된 문장수준은 우수한 편이나 반은 수필이고 반은 콩트가 되고 있었다. 우선 7편을 뽑은 가운데 문장이 우수하고 스토리도 곧잘 이끌어 나간 정석회君(군)의 ‘약속’을 당선작으로 골랐다. 가작에 든 김미자양도 情的(정적)이며 순탄한 전개로 무난했고, 박남주양의 글도 마찬가지다.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고등학교 학생들이 자문에 경계해야 할 사투리를 거리낌 없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향토적인 효과를 내느라고 그렇게 쓰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卑語(비어)에 가까운 말을 어째서 쓰는지 모르겠다. 그 예로 ‘少女(소녀)’를 ‘계집애’나 ‘가시내’로 쓰는 것을 들 수 있다. 사소한 낱말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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