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ㆍ<밀폐된 사랑>을 보고 연영과 신입생 연극 감상

  둔중한 자주색막이 오르면 무대는 어느 동굴 속으로 꾸며져 있고 거기엔 남루한 옷을 걸친 한 男子(남자)와 女子(여자)가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있다.
  그들은 50세를 넘어버린 노인의 탈을 쓰고 있으며 초췌한 가운데 침통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들은 왜 동굴 속에서 침체된 채 있는 것이며 그들은 왜 어두운 얼굴들을 하고 있을까?
  그 두 노인은 심리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된 것이었다. 완전한 두뇌와 개체로 구성된 인간, 그들의 정신적인 학대를 행사하고 있는 者(자)들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밀폐된 사랑>-이 작품은 전반적으로 너무나 작품에 치중한(?) 나머지 관중들에게 전해줌직한 핵심적인 요소를 상실해 버린 듯하였다.

  좀 더 넓은 의미에서, 제시해 줄 것을 명확하게 해주었다면 더욱더 좋은 작품이 되었을 것이다.
  劇(극)의 진행에 따라-관람자의 안목이 익숙해 진건지-노인들의 정신적인 활동력과 거기에 따른 행동이 전개되었다.
  비록 몸은 동굴이라는 구체적 상황 속에 구속되어 있지만 정신만을 온갖 세상의 일체를 포용하고 있다.
  절실한,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 맺어지는 정신적인 ‘콤플렉스’, 권태, 生(생)의 무의미함, 그리고 왜곡되어진 자신들의 처지나 모순들을 시정해 나가려고 노인들은 고민하게 된다. 그런 속에서도 그들은 자신들만이 독점하고 있는 연극을 교묘히 꾸며가고 있다. 그러나 그런 상태라면 그들은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 분명 존재당하고 있는 것이다.

  마침내 ‘그들의 연극’은 공허함과 좌절감에 번민한다. 정말 그들은 투쟁을 해본 것일까? 그러나 그런 삶이란 지루하다. 결국은 죽어가는 ‘사라지는 意志(의지)’일 뿐이다.
  그들은 동굴을 밀치고 나가려한다. 두뇌의 파열이 시작되고 눈이 부신다고 한다. 죽음은 그렇게 다가오는 것이다.
  이로써 서서히 막이 내리고 그 두 개의 劇(극)은 끝이 났다. 결국 나는 이 작품에서 무엇을 잡아내야하고, 작자는 무엇을 제시했는가에 대해서 알아야한다. 존재된 상태에서 죽어간 노인들. 그는 왜 죽음을 선택했을까?
  진정한 의미에서 情(정)이 아쉽고 너무나 삭막했고… 그런 속의 삶이란 귀찮고 불필요한 것이다.
  끝으로 늙은 노파의 의상이 작품과는 거리가 먼 듯싶다. 물론 작품을 소화해 열연을 보인 연기자들의 수고는 대단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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