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출판계에 종사

인쇄공사 설립해
한때 시작과 영화제작도

  ○…돈화문 앞 신혼예식장 건너편에 자리 잡은 新亞(신아)인쇄공사를 경영하고 있는 朴國遠(박국원)(57년 국문과 卒(졸))동문-.
  “막상 인쇄업을 하고 보니 지난 12년 동안의 출판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는 朴同門(박동문)은 출판업을 하면서 그동안 소식을 알 수 없었던 동문들을 다시 만났을 때가 무엇보다도 기쁘단다.
  그러고 보면 저작활동을 하는 수많은 본교 同門文人(동문문인)들과 박동문의 끊을 수 없는 유대 같은 것도 짐작이 감직하다.

  ○…53년 본교에 입학한 朴(박)동문은 입학 전에는 病苦(병고)로 요양생활을 하는 등 그렇게 순탄한 대학시절은 아니었던 모양. 그러나 역경을 딛고 詩作(시작)에 몰두, 한동안 ‘청포도’同人(동인)으로 활약했고 재학 중에는 때늦은 학업에 모든 정열을 쏟을 수 있었다고.
  “요양소 시절에 詩作(시작)이 가장 왕성했었다”는 그는 그 후 “詩(시)정신(?)과는 자꾸만 어긋나는 生活(생활) 속의 자신을 발견” 결국 펜을 놓게 되었다고 술회한다.

  ○…졸업 후에는 ‘한국영화의 질적 저하와 學士(학사) 영화인의 부재’를 통감, 한동안 영화제작에 몰두했으나 外畵盛市(외화성시)로 실패.
  그 후 발을 들여 놓은 곳이 東亞(동아)출판사 편집부. 그곳에서 12년간 근무하면서 공무국장, 공장장 등을 역임.
  그동안 쌓은 경험으로 작년 6월 마침내 현재의 ‘신아인쇄공사’를 설립하게 되었다.
  “우리 한글은 글字數(자수)가 많아 ‘오토메이션’化(화)하더라도 근본적인 영세성은 면치 못할 것 같다”고 현 출판계의 애로점을 말한다. 그러나 한국의 인쇄업은 아직도 전망이 밝다고 자신이 만만-. ‘東國詩集(동국시집)’ 제10집 발간에도 적지 않은 協助(협조)를 해 준 곳이 바로 ‘新亞印刷(신아인쇄)’다.

  ○…후배들에게는 “근래 大學生(대학생)들의 관심이 學究的(학구적)인 方向(방향)보다 社會的(사회적)인 것으로 전도되는 감이 있다”면서 “大學生活(대학생활)의 보람은 무엇보다 學究(학구)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고 부탁한다.

  ○…음악 감상이 취미라는 朴同門(박동문)은 재학시절부터 등산을 즐겨 요즘도 가끔 산을 찾는다고.
  부인 朴鳳姬(박봉희)(34)여사와의 사이에 1男(남)3女(녀)의 자녀가 있으며 자택은 시내 서대문구 녹번동 94번지 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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