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ㆍ시조 46편으로 만해문학의 귀중한 자료

시인 석지현씨 <불교과 2년>경남 다솔사에서 발견
정토사상ㆍ공사상이 주제 7개 복합체 지녀

  龍雲(용운)의 詩世界(시세계)는 일곱 가지로 가름된다. 그러나 이 일곱 가지의 다르면서도 사로가 유대적인 사상들이 작품에 나타날 때는 모두가 님을 원의 중심에 두고 회전하는 圓形(원형)으로 표현되고 있다.
  때로는 여섯 가지의 사상들이 하나로 뭉치고 범벅이 되어 나오기도 하고 혹은 둘, 혹은 셋, 혹은 다섯의 사상이 결합되어 한편의 시로서 빚어 나오기도 한다.
  나는 이중에서 가장 색이 짙은 사상 쪽으로 이들 복합체의 詩(시)들을 집어넣는다. 그의 일곱 가지 사상을 훔쳐보면 첫째는 佛敎思想(불교사상)이다.

  佛敎思想(불교사상)에서 가지는 다시 여섯으로 뻗어간다.
  ①禪思想(선사상) ― 龍雲(용운)의 代表作(대표작) <알 수 없어요>를 비롯하여 禪師的(선사적) 氣槪(기개)가 가장 두드러진 <金剛山(금강산)> <밤은 고요하고>, 이번에 발견된 <洛花(낙화)>가 이에 속한다.
  ②淨土思想(정토사상) ― <冥想(명상)> <生命(생명)> <반달과 少女(소녀)> <달을 보며> <님의 얼굴> <청천한해> <나는 잊고져> <사랑의 끝판> 그리고 이번에 발견된 <無題(무제)4>가 여기에 속한다. 이제까지 韓龍雲論(한용운론)을 쓴 작자들이 淨土思想(정토사상)이 禪(선)의 空思想(공사상)과 더불어 그의 詩(시)에 있어서의 두 기둥이라는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이것은 <눈 밝은 놈>이 없는 한국문단의 수치다. ③菩薩精神(보살정신)―<나룻배와 行人(행인)>과 <사랑의 測量(측량)>은 地藏菩薩(지장보살)의 本願(본원)을, <슬픔의 三昧(삼매)와 이번에 발견된 <無題十四(무제십사)>는 觀音(관음)의 大悲(대비)를 나타낸 작품이다.
  ④慈悲精神(자비정신) ― <사랑하는 까닭>과 이번에 발견된 <莖草(경초)>
  ⑤求道精神(구도정신) ― <나의길> <?> <고적한 밤> <꿈이라면> <반비례> <禪師(선사)의 說法(설법)> <님의 손길> <만족> <사랑을 사랑하여요>, 그리고 이번에 발견된 <早春(조춘)>
  ⑥華嚴(화엄)의 法身思想(법신사상) ― <어디라도>
  ⑦회精神(정신) ― <나의 노래> <포도주> <눈물> <生(생)의 藝術(예술)> <거문고를 탈 때> <꽃이 먼저 알아> <해당화>

  둘째는 愛國詩(애국시), 다시 두 가지가 뻗는다.
  ①男性的(남성적) 愛國詩(애국시) ― <참 말인가요> <복종> <오세요> <논개의 애인이 되어 그의 묘앞에>
  ②女性的(여성적) 愛國詩(애국시) ― <인과율> <당신을 보았습니다.> <길이 막혀> <찬송>

  셋째는 離別(이별)을 通(통)하여 本體(본체)를 투시한 離別詩(이별시)가 있다. <이별은 美(미)의 創造(창조)> <이별> <그를 보내며> <最初(최초)의 님> <참아주세요> <후회> <요술> <떠날 때의 님의 얼굴> <우는 때> <당신이 가신 때> <거짓이별> 이번에 발견된 <江(강)배> 와 <無題七(무제칠)> <七夕(칠석)>
  ③恨(한)(男性的(남성적)인 愛國詩(애국시) 女性的(여성적)인 愛國詩(애국시)) ― <어느 것이 참이냐> <심은 버들> <쾌락>

  넷째는 原慕(원모)(待(대)) 思想(사상) ― Salva Dali Dali 人間(인간)에게는 元來(원래)부터 굶주린 慾望(욕망)이 있다하여 原餓(원아)(Faim orginal)란 단어를 만들었다. 나는 人間(인간)이란 나면서부터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그리움이 있다하여 原慕(원모)라는 말을 만든다.
  여기에 집어넣을 작품은 <苦待(고대)> <수의 秘密(비밀)> <여름밤이 길어요> <비> <버리지 아니하면> <하나가 되어 주세요> <잠꼬대> <꿈깨고서> <잠 없는 꿈> <길이 막혀> <꽃싸움> <당신이 아니더면> <自由(자유)정조>

  다섯째, 現實(현실)을 비판한 社會正義(사회정의) 思想(사상) ― <차라리> <비방> <당신의 편지> 그리고 이번에 발견 한 <歲慕(세모)> <모기> <파리> <쥐> <모순>

  여섯째, 타골의 영향을 받은 詩(시) ― <예술가> <나의 꿈> <타골의 詩(시)를 읽고>, 이번에 발견한 <海村(해촌) 夕陽(석양)> <지는 해> <山村(산촌)의 여름저녁> <日出(일출)>

  일곱째, 순수한 사랑의 詩(시) ― <첫 키스> <桂月香(계월향)에게> <사랑의 존재>
  이번에 처음으로 발견된 時調(시조) 30편은 약간의 離別詩(이별시)와 情恨(정한)을 노래한 恨(한)의 사상이 담긴 작품이 대부분이다.
  龍雲(용운)의 詩海(시해)에 뛰어 들어가고 싶어서 가슴이 뛰는 자는 다음달부터 ‘詩人(시인)’에 大(대) 韓龍雲論(한용운론)을 쓰게 되니 거기서 만나자. 한잔 내겠다.

  ◇發見(발견)된 遺稿目錄(유고목록)
  詩(시)<17편> ①산골물 ②山居(산거) ③洛花(낙화) ④莖草(경초) ⑤지는 해 ⑥海村(해촌)의 夕陽(석양) ⑦江(강)배 ⑧비바람 ⑨日出(일출) ⑩矛盾(모순) ⑪파리 ⑫쥐 ⑬모기 ⑭반달과 少女(소녀) ⑮山村(산촌)의 여름저녁 ⑯歲暮(세모) ⑰聖誕外(성탄외)
  時調(시조) <29편>
  <1>禪境(선경)15편 ①尋午莊(심오장) ②秋夜夢(추야몽) ③漢江(한강)에서 ④早爲(조위) ⑤春畵(춘화) ⑥禪境(선경) ⑦秋夜知(추야지) ⑧春朝(춘조) ⑨코스모스 ⑩溪漁(계어) ⑪成功(성공) ⑫秋花(추화) ⑬男兒(남아) ⑭職業婦人(직업부인) ⑮潭娀(담융)
  <2>無題(무제) 1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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