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낙선, 돈 쓴 것 후회되리”

  ◯…개정 선거법이 이번 선거에서 시행됨에 따라 나타나는 반응도 천태만상.
  우선 총학생회장을 꿈꾸며 장기 전략을 펴 오던 몇몇 학생들과 그 참모진들이 가장 울상이 되었고, ‘총회장에 피선될 자격을 갖는 단대회장’ 입후보자들은 배전의 열을 올렸고 선거열풍은 가히 막바지까지 기승. 그런데 “총회장에 나서려고 폭넓게 접근을 시도해 오던 모모군들이 이젠 아예 아는 체도 않더라”는 K大(대) M군의 말이고 보면― “人間事(인간사) 허망한 촌극이로고…”

  ◯…선거 때면 으레 말썽을 일으키던 인신공격 등 치사한 방법을 지양하고 ‘페어플레이’를 선언한 금번 각 單大(단대) 입후보자들―. 그래서 그 첫 번째로 지난 6일의 기호 추첨에서는 서로 양보의 美德(미덕)을 보여 박수갈채를 받기도.
  그러나 본관 옆 학생 변소 문인 기막힌(?) 낙서가, 그것도 여러 곳에 그려져(?) 있어 배설의 쾌감을 즐기는 학생들의 눈길을 끌고 있었던 것이다.
  낙서의 내용인즉 “권모술수 ×××야! (某(모)후보의 이름인 듯) 돈 쓰는 걸 자랑 마라. 一到落選(일도낙선)하면 돈 쓴 것 후회되리. 차라리 자선 사업하면 그 어떠랴?”하고 황진이의 詩(시)를 점잖게 표절―.
  단 두 명이 입후보하여 선의의 경쟁을 약속한 K大(대)이고 보면 당선을 위한 전략은 자연 음성적일 수밖에 없었던 모양. 그러나 ‘페어플레이’는 고사하고 그 뒤가 구리긴 역시 例年(예년)과 다름없다는 衆論(중론).

  ◯…지난 4일 소극장에서 속개된 대의원 임시 총회는 여전히 난맥상을 드러낸 채 불협화음 속에서 폐회. 관심 있는 이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더욱 학생회칙 개정으로 앞으로의 대의원회는 종래와는 달라질 것 같다는 게 衆論(중론)이고 보면, 지난 4일 회의는 현 체제에서는 마지막 회의였는지도 모를 일.
  그런데도 유종의 미는 고사하고 시종 소란 속에서 끝났으니 금년 대의원회 부실은 거의 숙명적인 것 같았다고 방청객 K군은 개탄, 아무쪼록 다음에 기대를 걸어볼 수밖에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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