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나은 大學(대학)生活(생활)을 위한 어프로치 ⑮

교수 “學生(학생) 본분 지키는 봉사자 돼야”
학생 “信賴(신뢰)ㆍ존경받는 人物(인물)을”
교수ㆍ李載昌(이재창)<佛敎大(불교대)교수>
학생ㆍ吳出世(오출세)<國文科(국문과)4年(년)>

  —오늘날 大學(대학)은 中世(중세)의 그것과는 달리 거대한 지역사회로 변했다. 그 속에서 이뤄지는 지도체제는 어디까지나 대학 본래의 이념과 정신을 떠나서는 안 될 것이다. 보다 바람직한 학생자치활동을 위해, 그 대표적 지위인 총학생회장은 어떤 자세이어야 할까.
  ▲교수=먼저, 총학생회장이라는 것은 어떤 지위나 감투가 아닌 게야. 더구나 명예일 수도 없고—. 문제는 이때까지의 총학생회장들과 대다수의 학생들이 그릇되게 생각해 온 것은 큰 오류지.
  ▲학생=그런 사고방식으로, 고작 일종의 自己表現慾(자기표현욕)에서 行事(행사)집행이나 그러다 보면 아무런 자기대로의 哲學(철학)도 없어 학문이라는 본분에도 낙제하는 것 같아요.
  ▲교수=기성적인 감투의식을 버리고 몇 千(천)명 학생들의 대변자요 봉사자로서 학생여론을 집약하여 학교 당국에 반영시키도록 해야 해. 학생다운 ‘멋’이 있어야지, 哲學(철학)이라는 게 바로 내가 말하는 ‘멋’이지. 솔선수범하고 검소하고 그러면서도 부단한 인내와 용기를 가지고 있다면, 그건 ‘멋’이 있는 일이 아닐까.
  ▲학생=전체 학생이 그럴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고, 선출과정에 있어서 학생들의 학생다운 行事(행사)가 있어야 하겠어요. 그래서 이번에 학교 당국은 선거법을 개정하고 ‘리더십 워크숍’도 열고 했습니다만 어떻게 개선될지….
  ▲교수=이번에 개정된 간선제는 좋은 구상인 것 같아. 어떤 병폐를 일소하기 위해 제도 개선도 의의가 있지만 참여하는 학생들의 순수한 이념 없이는 실패하지 않을까. 궁극적으로 제도의 운영은 물론 학생자치활동의 성패도 학생 자신의 손에 달렸어.
  ▲학생=학원 내의 자치활동과 간부들의 思考(사고)와 태도가 왈가왈부 문제되는 건 사회적인 여건의 영향도 없지 않을 것 같은데요. 총학생회장이 어떤 이권이나 지위가 되고 있는 실정도 일부 기성인들의 충동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교수=비록 그런 경향이 있다 해도 大學社會(대학사회)에서는 용납되지 않는다는 ‘아카데믹’한 신념으로 건전하게 학생활동을 지켜야지.
  학생들의 순수성으로 모순의 감염을 떨쳐버릴 수 있는 것 같아.
  ▲학생=미꾸라지 몇 마리가 흙탕물 이룬다고 기성적인 질서와 규율에 저항한다고 하면서도 그 방법론에 있어서는 엉뚱하게 기성적인 타락과 부정을 취하고 있더군요. 이 점은 지도하는 학교당국의 세심한 주의가 결여된 것도 한 탓이겠어요.
  ▲교수=大學人(대학인)들은 앞으로 사회에 진출하여 구체적인 세력이 되는 것인데 그 ‘트레이닝’으로 학원자치의 필요성이 있는 거지. 물론 학교당국에서도 교육의 전달만이 아니라 인격함양에 힘써야지. 이에 따라서 학생 자신들도 자기 본분을 지키고 인격도야의 과정에 탈락되지 않도록 노력하였으면 좋겠어. 일단 총학생회장은 강의에 충실해야 하고 課外(과외)로 활동하는 헌신적 정신자세를 갖춰야 해.
  ▲학생=어떻습니까, 교수님이 대학에 재학하실 때 상황은—. 오늘날처럼 이렇게 부조리한 추태(?)나 문란상을 찾아볼 수 없었을 것 같은데요.
  ▲교수=대학 자체도 소규모였지만, 서로 양보할 정도였지. “자네가 역량이 있으니 수고해 주게”하는 式(식)의 격려와 지지를 받고, 총학생회장직을 맡이 성의껏 일했어. 옛날에 ‘位高者(위고자)는 心益小(심익소)’라 했듯이 겸손하고, 그야말로 일꾼이었어.
  ▲학생=저희 세대도 그런 自治(자치)풍토를 조성하여 과연 ‘멋’있는 총학생회장을 가져야 하겠군요. 선거과정에서의 정화도 문제지만 선출된 총학생회장도 지도하는 사람이자 學友(학우)로서 존경과 신뢰를 받도록 노력했음 좋겠군요.
  ▲교수=많은 학생이 진지하게 참여하는 선거, 선거관리의 공정, 리더십 훈련의 감화 등 차츰 학원 자치의 본궤도를 세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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