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때 컨닝하는 학생을 봤습니다. 모른 척 넘어갔죠. 근데 그 사람, 기말고사 때 또 컨닝을 하려는 것 같습니다. 복장이 터지네요. 어떻게 하죠? 확 교수님께 말씀 드릴까요?
컨닝, 사소한 도덕불감증의 대표적 예죠.
혹시 에스키모들의 늑대 잡는 방법을 아시나요? 먼저 날카로운 칼에 피를 묻힌 다음 그것을 얼립니다. 그리고 칼날이 위쪽을 향하게 땅 속에 칼 손잡이를 박아 놓죠. 곧 피 냄새를 맡은 늑대들이 와서 얼음을 핥습니다. 얼마 후 얼음이 녹고 늑대의 혓바닥은 날카로운 칼끝을 핥게 됩니다. 무감각해진 혀로 늑대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죠.
오히려 자신의 혀와 입에서 나온 피에 끌려 늑대는 더욱 더 빠른 속도로 칼날을 핥습니다. 죽음에 이를 때까지 말이죠.
컨닝도 이와 같습니다. 제 살 파먹기죠. 눈앞의 작은 결과가 칼의 피로 돌아올 겁니다.
만약 기말 때도 컨닝을 한다면, 그리고 질문자의 복장이 터진다면 사뿐한 밀고가 필요할 듯합니다. 정의도 지킬 겸.
p.s (스펙에서) 학점은 거들 뿐.
장익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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