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돌풍의 핵’ 농구부 집중취재

 
 우리대학 농구부가 변했다. 이들의 변신에 한국농구도 반했다. 2012 대학농구리그에 참가 중인 농구부는 매경기 숱한 화제를 낳으며 ‘도약’하고 있다. 전반기가 현재 진행 중인 가운데 벌써 6승을 거두며 리그 단독 5위를 올랐다. 지난 시즌 성적인 10승을 감안한다면 올해엔 벌써 그 절반 이상의 승수를 쌓은 것이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올 시즌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농구부의 모습들을 하나씩 파헤쳐 본다.
우승과 거리 멀었던 ‘다크호스’

매년 농구부는 늘 ‘미완의 대기’였다. 각종 대회에서 우승후보로 주목받기 보단 다크호스로 많이 회자되곤 했었다. 대학 농구의 ‘오랜 강자’ 중앙대와 신흥 우승후보 경희대 등의 등쌀에 밀려 중위권에서 머물던 것이 최근의 모습이다.
마음고생도 심했다. 작년 대학리그 전반기에 더딘 승수 쌓기로 인해 4승밖에 챙기지 못했던 농구부는 ‘전원 삭발’까지 감행했다. 경기 막판 집중력 부족과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부진했던 아픔을 씻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삭발의 효과가 후반기에 큰 힘을 발휘하며 시즌을 10승 12패로 마감했다. 후반기에만 6승을 챙기며 분전했지만 6강 플레이오프 탈락에 분루를 삼켜야 했다.

높이 보강해 상승가도 달려
우리 농구부의 약점은 늘 ‘높이’였다. 특히 높이에서 열세를 보이던 농구부는 골밑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해 패한 경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장신 신입생들이 합세해 달라졌다. 그 중심엔 서민수와 이대헌이 있다. 190cm가 넘는 두 선수의 입학으로 농구부는 그간 목말라 했던 ‘높이’를 얻었다. 활동폭이 넓은 서민수가 내외곽을 넘나들며 맹활약하는 사이 이대헌은 우리대학의 새로운 골밑 지킴이로 떠올랐다.
이들의 활약 속에 농구부는 경기마다 치열한 승부를 벌이며 농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우리대학 체육관에서 열리는 홈 경기를 찾는 학생들과 교직원들도 부쩍 늘었다.

연대전, 극적인 감동 드라마
농구부 상승세의 압권은 연세대와의 홈경기였다. 지난 4월 우리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연세대와의 경기에서 우리대학은 75-74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2쿼터엔 19점차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우리대학은 포기하지 않았다. 3쿼터 들어 수비가 성공하며 공격진이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우리대학은 점수 차를 8점으로 좁힌 채 4쿼터를 맞이했다. 공격의 고삐를 당기던 농구부는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연세대의 자유투가 성공하지 못하자 공을 잡은 서민수는 곧바로 상대편 골대 링을 향해 있는 힘껏 공을 던졌다.
공은 거짓말같이 링을 통과했고 체육관을 찾은 많은 학생들의 환호와 격려가 쏟아진 환희의 순간이었다.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을 통해 소식은 급속하게 퍼졌고 동문들과 재학생 너나 할것 없이 모두 활약상에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시즌 목표는 4강 진입”
우리대학은 오는 9일 상명대전을 마지막으로 전반기를 마친다. 이길 경우 7승이다. 상대가 객관적으로 열세의 팀이란 점에서 자신도 있다. 7승째를 넘보고 있는 서대성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안정권인 12승을 노리고 있다. 4강 진입 욕심도 생겼다.
서 감독은 “정규리그 성적은 목표가 4강이다. 충분한 승수를 쌓은 후 플레이오프에서 상대를 봐 가면서 유리하게 진출하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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