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남학생들만의 것이 아니다. 강의실에서나 대학 내의 캠퍼스에서나 남학생들은 곧잘 이점을 잊고 있는 것 같다. 무책임한 말이나, 지각없는 행동을 일일이 나열하다보면 손가락이 거의 모자란다.
서구 스타일을 모방한 히피風(풍)의 헤어스타일은 과연 어디서 기인한 것인가? 그 터부렁한 머리의 부피만큼 과연 그들의 지식부준은 무르익어 있는 것일까? 젊음의 멋으로 머리를 기르고 있다 주장한다면 또다시 말해주어야 하겠다. 주위의 친구들을 보라. 진정한 멋을 아는 이들은 자기들의 머리를 적당히 길러서 손질할 줄 안다.
히피族(족)을 그대로 어설픈 흉내를 내지 않고서라도 얼마든지 산뜻한 멋을 풍기고 있다고….
게다가 강의실로 들어서는 저 발들을 보자. 언제나 서너 명은 슬리퍼나 흰 고무신을 신고 있다. 강의실은 신성한 곳이다.
그런 무질서한 마음자세로 신성하게 다루어져야할 강의실이 마치 시끄러운 오락장인양 무시되고 있다. 여름의 무더위라고는 하지만 대학인으로써 지켜야할 최소한도의 에티켓은 지킬 줄 알아야겠다. 구태여 새 구두를 말하지는 않는다. 정숙한 자세로 강의에 임할 수 있는 가벼운 농구화라도 좋은 것이다. 여학생들의 주의를 끌기위해서 무책임하게 던지는 강의 도중의 하품 같은 말들은 足(족)히 실소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그것은 자신을 조금도 우상화시켜주지 않는다. 오히려 뜻있는 학생들의 빈축을 사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