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동 교수의 독서산책

저자인 리처드 뮬러(Richard Muller)는 중성미자의 연구 및 핵에너지 전문가로서 UC Berkeley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국방자문 일원으로 정부행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중요한 이슈에 대한 핵심적인 개념과 사실들을 다루어 정책결정자들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현재 국제사회에서 관심이 높은 테러리즘, 에너지, 원자력, 우주, 지구 온난화 이렇게 다섯 가지를 책의 주제로 선정하고 이에 대한 지식과 정보 그리고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제1부에서는 핵무기와 관련된 테러리즘을 우선적으로 다루었다. 핵무기를 제작하거나 훔쳐서 폭발시키려면 고도의 전문화된 기술과 지식을 요한다. 실제 테러리스트가 핵무기를 능숙하게 다루어 테러를 일으킬 정도의 전문성을 지니기는 어렵다. 또한 테러리스트들이 핵무기의 위협에 대한 대중의 공포를 역이용할 가능성 또한 지적하였다. 즉, 핵무기 관련 테러는 과학적 측면과 더불어 사회심리학적 측면이 심도있게 고려되어야 한다.

제2부에서는 에너지 문제를 다루었다. 개발도상국이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에너지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화석원료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효용성에 기인한다고 주장한다. 뮬러교수는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 자원이 뾰족하게 나타나지 못한 현실 속에서 에너지 절약만을 최선의 방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제3부에서는 원자력을 다루고 있다. 원자력은 생태계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 그러므로 원자로 폭발사고, 핵폐기물 등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큰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알코올, 바이오 원료 등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물품에도 방사능이 포함되어 있기에 방사능에 대한 공포가 과대평가 되어있다. 첨단기술의 발전으로 점차 원자력이 안전하게 이용되는 추세이므로 안전 유지비용이 장래에는 감소될 것으로 전망한다.

제4부는 우주에 대한 내용으로 미국은 우주개발에 천문학적 비용을 투자하여 왔다. 우주에 대한 관심을 지속시키기 위하여 나사는 유인우주계획에 상당한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5부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내용이다. 현재 지구의 평균기온이 지난 400년동안 가장 따뜻하며 최근 기상이변에 대한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된다.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는 기후변화에 따른 온난화 해양산성화 등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산화탄소 증가에 따른 지구온난화와 해양산성화는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다. 뮬러교수는 에너지 효율개선과 절약에 대한 높은 관심 그리고 특히 원자력에너지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필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테러리스트와 핵무기에 대한 기술을 다시 돌아 보게 됐다. 우주에 대한 내용은 유인우주성의 불필요함에 지나치게 할애되어 우주탐사의 가치에 대한 뮬러교수의 생각을 정확하게 인지하기 어려웠다.

대체 에너지원을 개발하는 것이 불확실하고 힘든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에 장차 미래에 혁신을 통한 대체 에너지 활용에 대한 가능성을 놓친 듯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관심이 되고 있는 주제를 심도있게 다루어 현상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는 점에서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탐독할 가치가 있다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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