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습ㆍ복습을 철저히

  작은 체구에 눈동자가 초롱초롱 빛나며 두 갈래로 묶은 머리가 아직 소녀티를 흐르게 한다.
  수석합격의 소식은 신문지상을 통하여 25日(일)에 알았으나 師大(사대)수석은 예상한 바이지만 전교 수석은 뜻밖이라고 하는 韓(한)양은 그저 “기쁘다”는 말로 수석합격의 소감을 말한다. 女高(여고)시절엔 학원의 문 앞에도 가보지 않고 다만 학교 수업에만 충실하여 그날 배운 것은 당일로서 모두 소화시킨 것이 수석합격의 비결이 되었다고.
  어둡기 전에는 책이 손에 잡히지 않기 때문에 꼭 어둠이 깔린 후에야 공부를 하는 괴상한 버릇이 있다는 韓(한)양은 주위에서 “입학시험은 낮에 치르는데 낮에 공부가 안 되면 어떻게 하느냐?”는 조크도 수 없이 들을 정도로 밤에만 공부를 한다는 夜讀派(야독파)(?).

  本校(본교)에 지망하게 된 동기는 주위의 권유도 있었지만 韓(한)양 자신이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던 불교에 대한 관심 때문이라고 말하며 앞으로 불교에 관해서 많이 배우고 싶다고 진지하게 말한다. 얘기를 나누는 동안 시종 웃음을 잃지 않은 쾌활한 여학생이다.
  프레시맨으로서 무엇보다도 보람 있는 대학생활을 보내고 싶다고.
  두뇌가 명석하고 활동력과 지도력을 겸비하면서 독선적 기질이 없는 겸손한 남학생이면 ‘미팅’도 기꺼이 하겠단다. 또한 그런 남학생이라면 친구로서, 學友(학우)의 입장에서 對話(대화)의 상대로서 교제하고 싶다고 약간 부끄러운 듯 말하기도.
  그러나 요즈음 대학생들은 대학 본연의 자세인 학문과 자기완성을 망각하고 졸업장을 위한 대학생활을 하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며 연구하고 노력하는 성실한 대학생들이 되어 주길 부탁(?)하기도 하는 깜찍한 여학생. 그리고 자신의 환경과 분수를 망각하고 사치에만 급급한 女大生(여대생)의 행동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적인 입장에 서기도. 그래서 다방은 언제 처음 들어갔느냐는 물음에 졸업식날 부모님과 처음 들어가 보았으며 미장원에는 대학졸업 때 까지 出入禁止(출입금지)를 고수하겠다는 검소하고도 순진한 성격을 보인다.

  자선사업과 사회사업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전공 역시 그런 계통으로 선택하고도 싶었지만 앞으로 열심히 노력하여 여성교육에 이바지하는 것도 사회사업의 일환이 되는 길이라고 믿고 입학원서를 제출할 무렵에 와서 갑자기 가정교육과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자기의 완성, 자신의 인격도야를 위해 우선 공부에 열중하고 시간이 있으면 다음 서클활동도 적극 참여해 보겠다고 한다.
  특기도 취미도 없다고 겸손해 하지만 사실은 입학원서에 취미와 특기가 피아노로 적혀 있단다. 또한 무엇이든지 맛있게 잘 먹는다는 건강 美(미)가 엿보이기도.
  상업을 하시는 부모님의 3男(남)1女(녀)중 장녀로 고교 3년을 줄곧 우등생, 3년 개근, 3년 반장이란 경력이 말해주듯 재원 중의 재원이다. 입학시험 가운데 영어가 조금 어려웠다고 하며 ‘조금’이란 단어에 액센트를 준다.
  ▲1953年生(년생)
  ▲梨花女中(이화여중)ㆍ高卒(고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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