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모작들 안정된 완성도 보여

올해의 투고작은 예년에 비해 그 양이 현저히 늘어났고 작품의 수준 또한 놀랄만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총 16명 52편의 작품을 심사했는데 13명 정도의 작품이 당선권에 해당될 만큼 안정된 완성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최종적으로 ‘박물관’, ‘얼음구멍에서 나오는 법을 보여드리지요’, ‘손금’, ‘귀뚜라미’, ‘안식년’, ‘십구세 수요일 성공시대와 나’, ‘벤치’, ‘거짓모과의 영감’, ‘곱창집의 시인’, ‘릴레이’등의 작품을 남겨 놓고 작품의 장단점을 비교했다.

대체로 뛰어난 작품들이었지만, 독자를 끌어당기는 힘에 있어 다소 편차가 나타났다.
‘박물관’, ‘얼음구멍에서 나오는 법’, ‘손금’, ‘귀뚜라미’는 시정 정서의 환기력과 형식적 안정감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다른 작품들도 모두 등단의 수준에 가까운 작품이었지만 이 네 편의 작품에 보다 많은 장점이 보였다.

특히 ‘박물관’은 시적 정서를 표현하는 안정된 어조와 구성이 좋았고, ‘귀뚜라미’는 울림이 있는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귀뚜라미’의 시상은 다소 평이한 안정성에 머문 듯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결국, ‘박물관’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김춘식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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