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本社主催(본사주최) 全國(전국) 男女高校生文學(남녀고교생문학) 콩쿠르

  자라나는 전국 남ㆍ녀고교의 文學徒(문학도)들에게 창작의욕을 진작시키고 더 나아가 한국문단의 풍성한 내일을 위하여 본사에서는 매년 이들을 대상으로 문학 콩쿠르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으로 제10회로 접어든 전국 고교생 문학 콩쿠르는 지난 5월1일부터 15일까지 각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접수된 2백70작품을 1차 심사, 예선을 통과한 67명의 입선자들이 지난 27일 白日場(백일장)에 참가, 최종 입상자들이 선발 되었다. F207에서 3시간에 걸쳐 실시된 이번 白日場(백일장)에서 주어진 제목은 詩(시)에서 ‘塔(탑)’ ‘소리’, 소설에서 ‘손수건’ ‘對話(대화)’, 수필에서 ‘거울’ ‘인사’로 각각 擇一(택일)이었다. 모두 70여명의 文才(문재)들이 우수한 실력을 겨루어 이번에도 비교적 풍성한 수확을 거두게 된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아서 10회를 맞이한 이번 白日場(백일장)의 성과는 詩部(시부)에서 예년과 비슷한 수확을 거두었으며 소설부에선 특별히, 우수한 성과를 얻었다. 그러나 수필부에선 예년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정도였음을 아울러 밝힌다. <편집자>

  詩部(시부)
  詩的(시적) 秩序(질서) 불분명해 치밀한 구성 드러나
  章湖(장호) <文理大(문리대)교수>

  시대적인 풍조에서일까, 사물을 대하는 태도가 대체로 정서적이기 보다는 知的(지적)이다. 그것이 詩的理解(시적이해)에 적용되면 치밀한 구성으로 드러난다. 感性(감성)에서 파악된 바가 知性(지성)으로 헹구어내어지면, 비 온 뒤의 山(산)처럼 선연해지기 때문이다. 무책임한 정서본위의 그 소박한 접근보다 한결 마음 든든한 것이 여기에 있다.
  단지 言語(언어)가 아직 肉化(육화)되지 못하여 전체적인 統一力(통일력)이 모자라고, 詩的秩序(시적질서)가 뚜렷하지 않은 것이 아쉬우나 그것은 앞으로의 精進(정진)을 기다릴 밖에는 없다. 그리고 여기 덧붙여 말해두고 싶은 것은 抽象語(추상어)의 소화에 관한 것이다.
  여간 수련을 쌓지 않고서는 어려운 법이고 또 漢字(한자)에 대한 이해력이 깊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想(상)에 대한 密度(밀도)가 산만한 채 겉도는 수가 많으니 한결 주의를 요한다. 더구나 ‘發表(발표)’니 ‘化鳥(화조)’니 혹은 ‘暗腦(암뇌)’니 하는 造語(조어)를 만나면 당황해진다.
  그러한 실수가 쌓이면 ‘알 수 없는 수척한 일상을 몸 배여 녹이는’과 같은, 意味聯關(의미연관)이 전혀 서지 않는 구절은 써 놓고도 무감각해진다.
  詩(시)는 言語(언어)를 통해서 세계를 보는 것이다. 한 때 재주에 홀리리 말고, 기초부터 착실히 닦아 올려야 한다.


  小說部(소설부)
  作品(작품) 내용이 가장 중요 불필요한 설명 없어야
  宋媛熙(송원희) <作家(작가)>

  創作(창작)은 무엇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른 것 같다. 아무리 짧은 글이라도 그 점이 분명 했을 때 그 作品(작품)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나온 作品(작품)들은 모두 각 학교 내에서 예선을 거쳐 온 사람들이어서 잘들 썼지만 文章(문장)보다도 作品(작품)의 핵심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짧은 소설은 콩트의 맛이 있어야 하며 作品(작품)의 구성이 돼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 있어 이번 당선작은 ‘손수건’에 얽힌 줄거리를 소설답게 꾸미고 재치 있게 끝을 맺었다. 군더더기가 없고 쓸데없는 설명조차 없다.
  가작1석인 ‘對話(대화)’는 짧아도 充分(충분)한 분위기가 나타나있어 對話(대화)라는 긴 설명이 없어도 한 세계와 또 한 세계의 단절된 對話(대화)를 느낄 수 있게 그렸다고 볼 수 있다.
  소설 가작2석 作品(작품)은 타이틀이 준 손수건보다도 그 손수건에 접하고 있는 生活(생활)감정이 잘 나타나 있다고 볼 수 있다.
  장려 역시 가작1석과 같은 이야기이다. 이 두 作品(작품)은 좀 더 짜임새 있게 엮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겠다.
  이번에 選(선)에 못들은 作品(작품)은 앞으로 創作(창작)에 對(대)한 구성면에 공부를 한다면 좋은 作品(작품)을 쓸 수 있을 것을 의심치 않았다.
  결국 創作(창작)은 무엇을 어떻게 쓰느냐에 있다. 分明(분명)치 않은 것을 보다 分明(분명)하게 만들어 내는 것이다.


  隨筆部(수필부)
  수준에 미치지 못해 中心主題(중심주제)로 통일 돼야
  李昌培(이창배) <文理大(문리대)교수>

  수필部(부)에서 豫選(예선)을 통과한 十七(십칠)편을 宋赫(송혁)씨와 심사한 결과 소명여고 3年(년) 李(이)정실의 ‘거울’을 당선작으로, 성신여고3年(년) 최경순의 ‘거울’을 가작1석으로, 광주중앙여고 3년 문형숙의 ‘거울’을 가작2석으로 각각 입선시켰다. 이들을 입선작으로 정하는데 있어서 우리 審査委員(심사위원)이 매우 망설인 까닭은 그들의 作品(작품)이 例年(예년)의 當選作(당선작)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隨筆(수필)에서 기본적인 요구조건은 이야기가 하나의 中心主題(중심주제)로 통일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점에 있어 이정실의 글과 최경순의 글은 어느 정도 성공하였지만 문형숙은 매우 풍부한 내용을 中心主題(중심주제)로 연결하지 못한 것이 유감이다.
  이 당선작 이외에 경동고3년의 임일의 ‘인사’도 고려의 대상이 되었던 것을 밝혀둔다.
  그 글은 소위 文藝(문예)수필이 아니라 일종의 論說文(논설문)이어서 당선작으로 넣을 수는 없었지만 그 학생이 글을 꾸밀 수 있는 소질이 있음을 보여 준 점에서 우리의 관심을 끌었던 것이다.
  금년도의 전체적 경향으로 지적할 수 있는 것은, 구체적인 묘사나 이야기의 서술로 글을 끌고 가서 추상적 이론을 피하려고 한 점이 좋은 점이었지만, 그 묘사나 이야기에 통일성이 결하고 일종의 잡담으로 흐른 경향을 보인 것이 큰 흠이었다.
  수필을 써보고 싶은 학생은 우선 좋은 수필을 많이 읽고, 부지런히 習作(습작)을 해서 수필에도 일종의 방법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 그 방법을 습득하고, 아울러 사물을 보는 통찰력과 교양을 높여야 할 것이다.


  入賞者(입상자)

◇詩部(시부)◇
當選(당선)/ 손종철 (대전보문고2) ‘塔(탑)’
佳作一席(가작일석)/ 전경수 (경동고3) ‘소리’
佳作二席(가작이석)/ 이동옥 (예일여상3) ‘塔(탑)’
장려상/ 김승호 (부산동성고2) ‘소리’
장려상/ 신해식 (전주고3) ‘塔(탑)’

◇小說部(소설부)◇
當選(당선)/ 박기달(대구계성고3) ‘손수건’
佳作一席(가작일석)/ 이병대(대전보문고1) ‘對話(대화)’
佳作二席(가작이석)/ 김택근(대신고2) ‘손수건’
장려상/ 김광철(배재고2) ‘손수건’

◇隨筆部(수필부)◇
當選(당선)/ 이정실(소명여고3) ‘거울’
佳作一席(가작일석)/ 최경순(성신여고3) ‘거울’
佳作二席(가작이석)/ 문형숙(광주중앙여고3) ‘거울’

◇심사위원◇
詩部(시부)/ 徐廷珠(서정주)ㆍ章湖(장호)
小說部(소설부)/ 安壽吉(안수길)ㆍ宋媛熙(송원희)
隨筆部(수필부)/ 李昌培(이창배)ㆍ宋赫(송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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